[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 단란한 가정의 주부이자 前 서울시 대표 수영 선수였던 고 이혜경 씨. 그녀는 지난 2015년 7월 계곡에서 물에 빠진 남녀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구조했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평소에도 치매 노인을 위한 봉사도 하고 성당 캠프를 갔다가 물에 빠진 아들 친구를 구한 적이 있을 만큼 따뜻하던 그녀의 마음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 2016년 5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트레일러의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급히 차에서 내렸으나 버스 기사는 핸들에 끼어 꼼작도 못하는 상황. 이때 승객 중 김혜민 씨가 폭파 직전의 버스에 다시 올라 응급처치를 했다. 그러자 다른 시민들도 힘을 보태어 버스 기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간호사였던 그녀는 “승객이 아닌 의료인”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한다.
# 지제장애 3급인 김도순(76) 씨는 본인보다 더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20년째 재봉 수업 보조를 하고 있다. 가르쳤던 학생이 국제 장애인 올림픽 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다며 뿌듯해하면서, “봉사를 할수록, 주는 것보다 받는 보람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우리 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과 희망을 실천한 숨은 공로자 46명을 국민추천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하고, 수상자와 가족 150여명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31일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행사를 개최했다.
2011년 시작되어 7회째를 맞은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이다.
이날 수여식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수상자 전원에게 훈·포장 등을 가슴에 직접 달아주고, 수상자 한 분 한 분과 기념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번 ‘국민추천포상’은 ’16년 7월부터 ’17년 6월까지 1년간 접수된 62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례 현지조사 및 위원회 심사 등 엄정한 절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성인을 위한 무료야학 운영으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게 된 청솔야간학교의 노기현 교장은 수상자 선정소식을 듣고 “큰 일, 힘든 일이 아니고,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행한 일들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국민추천포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국민추천포상을 통해 감동과 희망을 전한 수상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 온기를 더욱 불어넣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국민추천포상을 통해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 등 현재까지 총 340명의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하여 포상하였으며, 그간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추천포상을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