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아카데미는 노미네이션이라는 후보 형태로 먼저 선출된다. 각 영화가 소속하는 부문에 대해 각자가 5편의 후보를 기명투표한다. 여기서 뽑은 5편 이내를 후보작으로 선정해 알파벳순으로 수상식이 있기 6주전에 발표한다. 영화계 내에서는 이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스러운 명예라고 생각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된 독보적 작품성을 갖춘 영화 세 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노미네이트 영예를 안은 세편을 살펴보자.
▲ <판타스틱 우먼> / 개봉: 2018년 상반기
→ 시놉시스
: 그는 세상을 떠났고, 내 삶은 계속되어야만 했다
낮에는 웨이트리스, 밤에는 재즈바 가수로 활동하는 ‘마리나’는 생일날 연인 ‘오를란도’를 갑작스레 잃는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마리나는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오를란도의 가족과 경찰로부터 용의자 취급을 받는다. 마리나는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트
베를린영화제 3관왕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사로잡은 화제작 <판타스틱 우먼>
영화 <판타스틱 우먼>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션과 동시에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용의자로 몰리게 된 트렌스젠더 ‘마리나’가 슬픔을 딛고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판타스틱 우먼>은 지난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당시 폭발적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각본상, 테디상, 에큐메니칼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까지 무려 3관왕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관심과 이슈를 모은 바 있다.
2013년작 <글로리아>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 받은 칠레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는 전작에 이어 신작 <판타스틱 우먼>에서 역시 여성이 가진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러브리스> / 개봉: 2018년 상반기
→ 시놉시스
: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입은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2018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 선정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가 201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러브리스>는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행방을 알 수 없는 아이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들춰지는 인물들의 심리가 엄청난 긴장감을 형성하는 작품이다.
2015년 전작인 <리바이어던>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올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칠레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의 <판타스틱 우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스퀘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헝가리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레바논 영화 <인설트>가 함께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러브리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열리는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라있어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몇 개의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쥘 것인지에도 과님이 모아지고 있다.
<러브리스>는 세계 언론으로부터 ‘러시아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들을 드라마틱한 소우주로 완벽하게 그려내는 감독의 재능이 다시 한 번 빛났다’(Hollywood Reporter)는 평을 받기도 했다.
▲ <더 스퀘어> / 개봉: 2018년 예정
→ 시놉시스
: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안이 ‘더 스퀘어‘라는 전시 개최를 앞두고 겪게 되는 예측불허 일상을 담은 이야기
제7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018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 낙점
칸영화제 3관왕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 <더 스퀘어>가 칸영화제 2개 부문 수상 및 유수의 영화상 수상에 이어 마침내 2018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로 확정되었다.
<더 스퀘어>는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안이 ‘더 스퀘어’라는 전시 개최를 앞두고 겪게 되는 예측불허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칸영화제 2관왕 수성 이후 <더 스퀘어>는 제30회 유럽영화상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 석권 및 제30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38회 보스톤비평가협회상, 제21회 토론토비평가협회상의 외국어영화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마스터피스임을 입증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일반 예매 전석 매진을 이뤄내 국내 관객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더 스퀘어>는 전작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플레이>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가 가미된 새로운 스타일의 블랙코미디를 선보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연출력이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공한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으로 대변되는 중상류층의 위선적인 모습과 세계 최고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 사회의 다면적인 모습을 조명한다.
지난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수많은 유수의 영화상 노미네이트와 수상을 이어갔던 <더 스퀘어>의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 낙점은 이변이 없는 결과로 사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수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