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지난해 정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2022년까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일자리를 26만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과학기술·ICT기반 일자리’ 비전 아래 4대 추진전략과 14대 세부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상곤 부총리 역시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산업·신기술 인재 양성 등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유망 직업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자녀 직업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853명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자녀 직업’을 조사한 결과, 여전히 희망하는 자녀 직업 1위는 ‘공무원’이었다.
이어 ‘교사, 교수 등의 교육자’(22.6%), ‘IT(코딩, 앱, 게임, 빅데이터 분석 등) 개발자’(20.9%), ‘검사, 판사 등 법조인’(18.3%),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16.5%), ‘디자이너, 음악가 등 예술 계통 종사자’(15.4%), ‘기계 공학 과학자’(14.8%) 등의 순이었다.
자녀가 선택한 직업을 갖기 원하는 이유로는 역시 ‘정년까지 일할 수 있어서’(33.9%, 복수응답)가 최우선이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33.2%), ‘수입이 안정적이어서’(32.2%) 등의 답변도 뒤를 이어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인기 있을 직업이라서’(15.6%)라는 답변도 7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는 사기업 종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무원의 긴 직업 수명과 안정적인 수입에서 기반된 결과로 예측된다.
공무원 채용에 분 훈풍도 한몫한 것으로도 보인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83명 늘어난 6106명으로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인사혁신처 김판석 인사처장은 “대국민 서비스의 차질 없는 수행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부처의 충원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 공채선발인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허나 공무원 증원을 두고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막대한 혈세로 공무원을 늘리는 것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키울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공무원 증원을 둘러싸고 빚더미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지만 늘어난 채용 수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은 전년 대비 2.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간으로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채용 규모를 줄이는 사기업의 수가 많아지고 고용불안정성에 젊은 나이부터 이른 은퇴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면서 공시생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공무원의 인기는 여전하다. 공시생뿐만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직업 1위라는 설문결과를 보더라도 다양한 요소에서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