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이제는 포털 사전에도 설명이 적혀 있는 단어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헬과 한국의 옛 명칭인 조선이 합쳐진 합성어로 ‘지옥 같은 조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경제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혐오하는 시대의 흐름은 청소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9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전국 약 5000가구의 7000명가량의 청소년에게 질문을 실시했으며 건강, 참여·활동, 가정생활 및 가족관, 학교생활 및 방과 후, 진로·직업 및 직업관, 사회관 등의 영역에 관련된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응답을 정리했다.
다양한 조사결과가 나타났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여성 청소년 약 50.2%가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 없다고 응답했고 이는 전체 평균으로 봤을 때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또 절반 정도 되는 아이들이 결혼을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뿐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사람인에서 실시한 지난 조사 결과 중 한국의 사회 시스템 하에서 살기가 어렵다라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85.6%로 조사된 바 있다. 그들이 한국에서 살기 어렵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출산 및 육아였고 이에 대한 응답률은 절반 이상이었다.
사람인의 조사 내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평균 38점이었고 97.6%의 응답자가 본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이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생각 등이 청소년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이 있다. 그렇기에 정부에서는 지원정책을 더 만들어주고 사회적으로 취업률을 높여 모두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가족을 이루고 싶지 않다는 아이들의 목소리 속에는 좀 더 근원적인 원인이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다시 청소년 조사 결과에 대해 살펴보면, 부모님과 여가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약 20%,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아이들은 약 5%였다. 이어 매일 혼자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줄었으나 일주일에 2일 이상 5일이 안 되게 혼자 지내는 시간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수는 지난 조사결과에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시기의 다른 이름 중 하나는 사춘기다. 몸은 어른과 다르지 않게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정신은 성장하고 있는 때이다. 그러한 이들이 가족에 대해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형제였고 어떤 부모였는지, 그들과 몇 번의 식사를 했는지, 많은 대화를 해왔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