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혼자서 밥을 먹기도, 술을 한잔 마시기에도 불편했었던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바뀌어버렸다.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혼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끌며,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눈총을 받는 일이 아니게 됐다.
혼밥족, 혼술족, 혼영족 등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는 늘어만 가고 업계의 동향도 전반적으로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카카오 미니’, ‘기가 지니’ 등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기기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도 혼자 살면서 이들의 편안함을 활용하고 싶은 이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정서에 해당 기기가 적합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특허청에서는 27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조 6720억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한 국내 간편식 시장은 과거 2011년 1조 1067억원에 비해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그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즉석조리식품의 특허출원 수는 2012년 44건에서 2016년 78건으로 증가했고 가정간편식 용기 및 조리장치 관련 기술의 출원은 2013년에 2건, 2014년에 4건, 2015년엔 16건, 2016년엔 19건으로 점차 그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표 미식 레스토랑 서베이&랭킹으로 자리매김하며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바 있는 ‘코릿(KOREAT)’에서는 100인의 선정단들이 올해의 미식 트렌드를 공개했었고 이에 한식의 재조명, 가성비 등과 함께 혼밥/혼술/1인식은 2017년을 주도했던 미식 트렌드 중 한 축으로 꼽히기도 했다.
CJ제일제당에서는 혼밥족을 겨냥해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 ‘고메 냉장 간편식’ 등을 선보인 바 있고 롯데마트에서는 완성된 미반류의 소비가 급성장하고 있는 트랜드에 맞춰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체하는 즉석조리 식품인 유부초밥과 같은 메뉴 강화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평균 6100원의 점심값을 사용하는 직장인들 중 편의점에서 밥을 해결하는 혼밥족이 늘어난다는 설문조사 내용도 있었고 대학생의 78.4%가 혼밥러라는 알바몬의 설문조사도 있었다.
2017년 내 다양한 곳에서 혼밥족과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성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인 가정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이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