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취업 시장에 ‘열정페이’라는 단어가 나타났다. 적은 임금으로 일을 하지만,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말은 번듯하지만, 결국 적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단어이다.
지난 1997년에 IMF 외환위기가 닥친 후 생겨난 비정규직이라는 인력 고용형태가 생겨났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임시적인 일자리로 계약 기간에만 일하고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버려지거나 재계약,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기도 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는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을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돼왔지만, 대부분 적은 임금으로 같은 성과를 얻으려는 방법으로 사용돼왔다. 병원의 경우 대부분 10개월 또는 2년의 계약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교체한다. 10개월을 하는 경우는 퇴직금을 주어야 하는 1년을 채우지 않고 해고할 수 있는 수단으로 노동법을 악용하는 경우며, 2년만 계약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외주로 병원 내 접수와 안내를 담당하는 일을 외주로 채용하는 경우로 병원과의 계약이 아닌 외주업체와 계약하고 2년간의 파견직으로 병원에서는 손쉽게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열정페이는 이 비정규직의 실태에서 더욱 악화한 형태이다. 일자리는 한정적이며 일할 사람은 많은 지금 시점에 젊음으로 경험을 쌓는 것에 만족하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
최근 문제로 두드러지고 있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행태를 보면 무용과 전공 고교·대학생에게 개회식 공연 준비를 위해 한 달 가까이 연습하여 동원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돌아가는 대가는 10만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하는 경험을 주는 대신 차비조차도 할 수 없는 금액으로 희생하라는 의미다.
우리 사회에 곪아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경제가 성장해나가고 물가는 상승하지만, 언제나 임금은 그대로다. 돈을 버는 최고점인 사업주는 갈수록 적은 임금에 동일한 성과를 내 많은 수익을 가져가려고 하고, 노동자는 같은 일에 동일한 임금을 받지만, 물가는 오르기에 삶은 더 궁핍해져 가고 있다. 혹시나 임금 인상을 말하면 다른 사람을 교체되어 그나마 있던 일자리에 쫓겨날까 봐 말도 못 하고 부당함을 몸으로 견딘다.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지정해 최후의 수단으로 일에 대한 대가를 제공하는 말에 너도나도 최저임금만 맞춰주면 법에 접촉 안 되니 최저임금으로 낮춰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정직한 사업을 하는 사업주는 눈을 씻고 찾아야 보이고, 그런 곳은 이미 많은 경력에 실력 있는 사람들이 꿰차고 있어 결국 실력을 쌓기 위해 억울함을 가지고 저임금의 고노동을 하는 개미지옥에 빠져 살게 된다.
정부의 정책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나오길 일하는 모든 국민이 기대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더 노동자의 현실을 알아내고 현실적으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개선하여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