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당뇨병 환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당뇨병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470만 명으로, 30대 이상 성인의 약 13%에 해당한다. 2030년이 되면 당뇨병 환자 수가 720만 명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외국인 참가자 1만여 명 규모의 초대형 국제회의 ‘2019년 국제당뇨병연맹 총회(2019 IDF Congress)’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부산시·부산관광공사·대한당뇨병학회로 구성된 2019년 국제당뇨병연맹 총회 유치단은 12월 4일 ~ 12월 8일 기간 중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 중인 2017 국제당뇨병연맹(IDF) 총회에서 2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당뇨병연맹 총회의 차기 개최지로 부산이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제당뇨병연맹(IDF, International Diabets Federation)은 1950년에 설립되어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다. 연맹은 당뇨병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고 당뇨병의 관리와 치료법 개발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전 세계 170개국 230개 당뇨병협회가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비영리 단체이다.
2019년에 열릴 국제당뇨병연맹 총회는 당뇨병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학술 행사 이며, 전체 참가자가 1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외국인 참가자만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 한 차례 개최를 추진한 바 있으나 행사가 무산된 바 있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며 아시아 국가로서는 1994년 일본 고베, 1976년 인도 뉴델리에 이어 3번째로 개최된다.
한국관광공사는 2013년부터 국제당뇨병연맹 본부에 지속적인 유치 의사를 전달했으며 2016년 2월 유치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지난 2년 여간 국제당뇨병연맹 본부 관계자를 한국으로 초청, 개최후보지인 부산의 회의 및 숙박시설, 관광자원 답사를 통해 차기개최 목적지로서의 한국과 부산의 장점을 설득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드러내기 위해 IDF 정기 뉴스레터 홍보 등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이번 2017년 국제당뇨병연맹 총회에서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7개의 경쟁도시를 제치고 차기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동양인 최초로 국제당뇨병연맹 회장에 당선된 조남한 회장은 “총회 한국 개최를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질병인 당뇨병 관련 정부, 의료계, 환자분들이 당뇨병 증가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식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DF 2019 개최가 의학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을 알리고 의학 분야 국제 학술교류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민민홍 국제관광본부장은 “2017년 한반도 안보위협에 의한 영향으로 국제회의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참가자 1만 명 이상의 초대형 국제회의이자 세계 의학 분야 3大 회의로 꼽히는 국제당뇨병연맹 총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향후 진행될 국제회의 유치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2018년 이후 대형 국제회의 유치 활동 또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국제당뇨병연맹 총회는 2019. 12.2~12.6 기간 동안 부산 BEXCO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주요행사는 IDF 총회, 각 분과별 학술회의, 심포지움, 당뇨병관련 산업전시회 등으로 구성되며, 조직위원장은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이 맡게 된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대형 행사 개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637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66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곧 다가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국제적인 행사 개최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식 함양 등에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회 기간만 반짝 하고 끝나지 않으려면 체계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책과 준비로 지속적인 행사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