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에 속한 아동일수록 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수) 비영리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과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가 전국 12~24세 아동•청소년 약 3,746명 대상으로 한국사회 미래세대인 아동 및 청년층의 꿈에 대한 인식을 담은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를 수행한 결과, 빈곤층 아동·청년이 비빈곤층(일반, 부유)에 비해 꿈에 대한 소극적인 인식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비전과 동그라미재단연구진은 전국(서울, 호남, 경기/강원, 경남, 충청, 경북) 12~24세의 아동·청년 3,746명을 대상으로 연령별(초∙중∙고∙청년), 경제수준별(빈곤∙일반∙고소득 가정)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는 빈곤 아동·청년들의 꿈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원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진행됐으며 교육과 문화 등 기회의 불평등이 아동과 청년의 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월드비전은 이를 위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동그라미재단과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개월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수준에 상관없이 꿈을 가진 아동·청년은 꿈이 막연하거나 없는 아이보다 행복지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적응도 등 모든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층 아동·청년의 경우, 꿈이 없는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2.35점이었으나, 꿈이 있는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2.97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꿈이 없는 일반 아동의 행복지수(2.82점)보다도 높은 수치로, 빈곤 아동의 행복한 삶에 꿈의 유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또한, ‘꿈이 있나요’라는 조사 질문에 빈곤층에 속한 아동·청년들은 꿈이 없거나 아직 막연하다고 답한 비율이 58.7%였던 반면, 비빈곤층 아동·청년들은 41.6%(일반층 48.1%, 고소득층 35.5%)로 나타났다. 더불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이 빈곤층이 78.7%로 가장 낮았다.
연구를 총괄한 월드비전 아동미래연구소 김재환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이 꿈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과 꿈이 있는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경제적 여건에 제한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이 협력해 사회복지서비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과 동그라미재단은 오는 8일(금) 한국거래소(KRX)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빈곤 아동·청년들의 꿈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원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지 탐색하고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