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 내에 아이돌이 짧은 치마와 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나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는 추세인데, 이를 불편하게 보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의 건강한 정신에 방해되지 않도록, 성적 문제에 대한 편견을 야기하거나,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의 이유로 각 프로그램은 선을 넘는 과한 표현에 대해 제재를 당하고 벌점을 받는다. 하지만 평범한 미혼 남성은 다름 아닌 뉴스에서 나오는 날씨 안내를 통해 성적 자극을 받는 이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레가 온리-유와 함께 20일부터 5일간에 전국의 미혼 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TV를 보면서 성적 자극을 가장 강하게 받는 장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28.2%는 기상캐스터의 전신 몸매를 꼽았다. 이는 다른 항목과 비교해 봤을 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정보를 접한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어 걸그룹의 댄스장면, 스포츠웨어를 입은 모습, 홈쇼핑 채널의 광고방송 등이 뒤이은 성적 자극을 강하게 주는 TV 장면으로 꼽혔다. 여성의 경우, 아이돌 가수의 댄스 장면이 32.1%를 차지하며 1위로 조사됐다. 2위 영화의 진한 스킨쉽 장면, 3위 광고방송의 커플신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통상 다소 선정적인 복장으로 선 채로 전신의 몸매를 드러내며 화면 가득히 등장하므로 남성들에게는 섹시하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그 날의 정보, 사건·사고, 정치적인 문제,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일, 날씨 등을 객관적으로 보도해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뉴스라는 매체다. 그런데 몇 명의 대한민국 남성을 대상으로 선정적인 TV 프로그램, 장면에 대해 묻는 항목에 뉴스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캐스터가 언급됐다는 점은 이를 접한 이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물론, 남성은 본능적으로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에 눈이 가는 생물이지만 이는 남혐과 여혐의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불편함을 주는 조사결과임에 분명하다. 조사결과로만 판단한다면 대한민국의 남성은 좀 더 본능적인 시선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기르도록 해 좀 더 성숙한 시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뉴스 보도는 정확한 정보와 사실만을 전달하면 되기에 굳이 여성들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옷으로 날씨를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뉴스를 진행하는 관련 종사자들도 자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