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전년도 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사회 활동 증대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초혼 연령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꼬마신랑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결혼을 빨리하고 중시하는 사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30대를 넘어 40대에 결혼을 하는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결혼이 늦춰지고 있다. 결혼을 늦추는 이유는 남녀가 각기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육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30대 남녀의 결혼하지 않는 이유 1위는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기 싫어서’ 였다. 그 뒤로는 경제적인 부담감과 함께 생활함에 있어서의 불편함 등이 꼽혔다. 전체보다는 개인이 부각되는 사회 가치관의 변화는 여성들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남녀 할 것 없이 가정에서의 독립과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의 주체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모습들을 불러왔다.
1인 가구는 이제 일상에서 흔한 모습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독립해서 사는 1인 가구가 상당하며, 오히려 간섭받지 않고 잔소리 듣지 않고 살아서 좋다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양성 평등이 주장되고 결혼과 이혼 등에 대한 가치관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혼전 동거와 계약형 결혼, 연애에 대한 내용이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방영될 정도로 사회 기조에 널리 퍼지고 있는 가치관이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에게 결혼이 굴레가 된다면 기꺼이 늦게 하거나 안 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남성들도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입장이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남성의 삶 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13세 이상 도내 남성 비율은 2016년 기준 55.9%로 2010년의 70.5%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점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쟁의 심화로 얼룩진 취업시장과 비싼 임대료와 전세 등의 주택 부동산 시장 등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이들이 고려하고 부담해야할 무게의 가중치는 고스란히 취업난과 주택난, 그리고 늦은 결혼과 비혼 등으로 이어져 저출산과 난임, 불임 등의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개입과 지자체의 관여를 통해 젊은 연령대를 위한 기반 마련의 문턱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현재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개인의 삶 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른다. 자신만을 책임지고 타인에게 관여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개인적인 사회는 개인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핵가족화에 이은 탈가족화와 탈가정 사회가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이 될지 모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