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을 광고모델로 활용한 이니스프리를 통해 알아본 스타마케팅의 모습

기존에 판매된 이니스프리 림밤(사진= 류동권 기자)

지난 8월에 데뷔한 워너원은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선발된 총 11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워너원은 타이틀곡 ‘에너제틱’으로 지상파 3사의 음악방송을 비롯해 케이블 음악방송까지 총 12번 1위를 등극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워너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워너원은 국내 화장품 업체 ‘이니스프리’, 의류 업체 ‘아이더’, 롯데제과의 ‘요하이’, 카메라 및 영상통화를 비롯해 얼굴 스티커 등의 기능이 탑재된 어플인 ‘스노우’ 등 많은 광고를 촬영했다.

이 중 이니스프리는 총 11명의 워너원의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워너원과 관련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워너원 립밤 사전예약 구매가 진행되었다. 워너원 립밤은 각 멤버마다 별명과 향이 합쳐져 제작될 제품으로 총 11개가 2018년 1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한 개에 1만 원으로 기존 이니스프리가 판매하는 ‘유채꿀 립밤’, ‘에코 꽃물 틴트 밤’보다 2~3배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7월에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7월 이니스프리에서는 1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 시 워너원의 브로마이드를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인터넷상으로 공개된 소위 ‘이니스프리 대란’은 워너원의 브로마이드를 받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서 이니스프리 제품을 사러 온 고객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워너원의 팬클럽인 ‘워너블’을 비롯해 많은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상품을 모으는 ‘덕질’을 위해 기존의 형성된 가격보다도 비싸더라도 상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기업들을 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스타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아이돌과 다르게 워너원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선발된 멤버로 약 1년 6개월간의 짧은 활동 기간이 마치면 해체 순서를 밟아야 한다. 이들과 비슷한 취지로 선발된 아이오아이 역시 계약 기간이 종료돼 올해 1월에 해체됐다.

다른 아이돌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워너원과 같은 그룹을 광고모델로 활용한 기업들이 단순히 인기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기존에 형성된 제품의 가격보다 비싸고 질이 낮은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돌 팬 역시 좋아하는 아이돌의 제품이라는 이유로 감싸기보다는 잘못된 부분은 비판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