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종소리와 함께 붉은색 자선냄비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추운 날씨 속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자선냄비는 이제 국민 모두가 알 정도의 기부 캠페인이 됐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 시작된 자선냄비 캠페인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부행사다. 하지만 구세군의 자선냄비 행사 외에도 가난한 이웃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시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은 2007년부터 시작해 2017년 겨울, 시즌 11을 맞는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다. 이는 임신 전부터 생후 4주까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원인으로 숨지는 신생아와 산모를 살리는 캠페인으로 한국인 78만 8380명이 참여했다고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밝혔다.
2017년 겨울부터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의 이름은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으로 바뀌며 10월 30일부터 다가오는 2018년 3월 9일까지 넉 달 간 펼쳐질 예정이다.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의 주요 활동으로 신생아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자뜨기가 진행된다. 캠페인의 내용은 GS샵에서 키트를 구입하고 모자를 완성한 뒤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는 것이다. 모자뜨기 키트 제작 비용과 키트 수익금 전액을 GS샵이 11년째 이 캠페인에 후원해 왔다.
이 캠페인으로 10년간 모인 모자와 담요 수는 170만4152개로 네팔, 라오스, 말리, 방글라데시, 우간다 등 11개국에 전달됐다. 또한 키트 판매로 얻은 수익금과 후원금은 모자 전달국의 보건 사업에 쓰여 아동과 어머니, 지역주민 196만명의 건강한 삶을 지원했다. 이번 시즌 11에 모인 모자와 수익금은 아프리카 말리와 아시아 타지키스탄에 전달할 예정이다. 말리에서는 신생아 1000명 중 38명, 타지키스탄에서는 21명이 생후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
UN 보고서 등을 보면, 매년 전 세계에서 270만명에 달하는 신생아들이 생후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 이 가운데 100만명은 태어난 당일 세상을 떠난다. 엄마 뱃속에서 죽음을 맞는 아기는 260만명, 임신과 출산 중 사망하는 임산부는 30만명이다. 신생아들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저체온증이나 호흡곤란 등 조산 합병증(35%), 비전문적이고 비위생적인 분만 환경 등으로 인한 분만 중 합병증(25%), 감염(16%) 등이다. 이들 중 70% 이상은 아기 체온을 높여주는 것과 같은 손쉬운 조치로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으로 가족계획과 산모 영양 상태 검사, 육아법 교육, 보건인력 양성, 신생아와 산모 건강관리, 보건시설과 약품 정비 등 신생아와 어머니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현금을 직접 기부해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좋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혹은 따뜻한 옷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