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문진 보궐이사를 선임하고,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한 데에 자유한국당이 강력히 반발하여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 중단을 긴급 통보해 각 상임위의 국정감사가 중단되었다.
한국당은 정부 과천청사에 위치한 방통위를 방문해 “방통위가 방문진의 보궐이사를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면 여당 추천 몫은 바뀐 여당에서 하고 야당 추천 몫은 바뀐 야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효성 위원장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감 중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국감 전면 보이콧은 물론 장외투쟁까지, 각종 대응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의총을 열어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상임위별 현안을 정리했으며, 회의 직후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별로 사회권을 넘겨받아서라도 국감을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진 보궐이사에 선임된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신입연합 정책위원 모두 민주당 추천이 아니라며 오해와 혼선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이 방통위를 항의 방문한 데 대해 “공영방송을 정쟁 도구로 악용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영방송 이사진 임명은 방통위가 결정할 일이지 정치권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며 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긴급 원내대책회의 직후 “상임위 별로 사회권을 넘겨받아서라도 국감을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