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문자 내에 글자를 가득히 담아 보내지 않아도 쉽게 연락을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통의 쪽지와 톡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시대 속에서 연락이란 개념이 좀 더 가벼워졌고 그만큼 한글이라는 글자의 역할이 가벼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고 5글자가 넘어가는 글자를 두 글자로 줄여 부르는 일이 흔해졌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혀를 찰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학생들에게는 고지식하지 않은 자유분방한 본인 세대의 문화일 뿐이다.
그런 와중에 맞춤법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되가 아니라 돼를 써야지”, “띄어쓰기도 제대로 못 하니”라는 말과 함께 조금은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잔소리는 시작되고 생각나는 데로 편히 보내는 몇 글자에 맞춤법이 큰 상관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 자들의 대항심이 그들과 의견충돌을 만들어낸다.
잡코리아가 한글날을 앞두고 대학생 및 직장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평소 맞춤법을 헷갈린 적 있다고 답한 이들이 약 95% 정도였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맞춤법을 모르고 있고 이를 틀리지 않기 위해 검색 포털을 활용하거나 사전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국어 실력이 좋지 않다고 느끼기에 이를 위해 사전검색을 자주 한다거나 꾸준히 책을 읽고 혹은 신문을 꾸준히 읽는다고 응답한 이들도 많았다. 국어능력시험을 따로 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한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언어는 학문의 특성보다는 평소 생활할 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국어 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를 보고, 국어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한글을 잘 쓰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보다 평소 어려운 문장을 쉽게 적어낸다거나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으며 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는 보통 자연스럽다고 느낄 뿐이다.
물론, 맞춤법을 틀렸다고 해서 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를 지적한다고 해서 쉽게 고쳐지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 남녀 78.9%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이성을 보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하기도 했을 정도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도 많은 이들은 맞춤법이 틀린 단어나 문장에 가벼운 문제여도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뿌리를 아는 언어’, 한글의 가치를 안다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옳은 표현을 손과 몸에 익혀 SNS나 메신저 대화 같은 짧은 소통의 순간에도 제대로 된 한글을 써주는 것이 옳고 이를 위해 누군가가 지적해주고 고쳐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