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외교를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5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을 다지는 자리를 여야 지도부와 일정 조율을 하는 등 추진 중이다.
유엔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동시에 초당적 대응이 필요한 안보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로 다가오는 27일, 수요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회동을 통해 협치 재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자유한국당은 형식적인 대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참 의사를 내비쳐 딴지를 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보다 생산적 정치를 펼치는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이 국민들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5당 지도부 회동에서 외교·안보 현안이 주 안건이지만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협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협치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논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이지만, 야당의 반응은 시작 전부터 싸늘하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형식적 대화는 거부하겠다”며, 양자 회담 등으로 형식이 달라질 경우에만 가능성을 열고, 꾸준히 불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외교안보 이외 현안 논의에는 선을 그으며 “여·야·정 협의체나 협치는 국회에서 다뤄야 하고 국회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회담에는 응하겠다’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야당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보여주기식 회동에 그치면 다음 회동은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