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사는 마 모 씨(25·여)는 올해 2월 경기도 소재의 문과대를 졸업하고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관련 업종을 찾아보고 있지만, 번번이 서류 통과조차 어려워 서류 넣기가 무섭다고 전했다. 마 모 씨는 “올해가 가기 전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취업 활동이 언제 끝날지 몰라 막막한 것이 사실”이라고 자조 섞인 어투로 말했다.
덧붙여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황금연휴에도 홀로 집에 남아 취업 포털사이트에 스크랩해둔 이력서를 써서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 씨는 “대학 시절 1년간 휴학을 했는데, 그 기간에 더 탄탄히 취업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2일(월요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총 열흘간의 황금 연휴가 확정된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례없는 긴 연휴를 보내며 국민들이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및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취업하지 못한 구직자들의 경우 황금연휴와 관계없이 구직활동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528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략 65%가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구직활동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연휴에도 구직 활동을 하려는 이유로 취업이 급해서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구직자 중 45%는 구직활동을 이유로 귀성 혹은 명절 친지 모임에 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공공부문 채용 확대, 블라인드 채용, 지역인재 채용 등 다양한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8월 문체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현재 우리나라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83.5%)’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공무원 7급의 경쟁률이 129.6대 1로 집계돼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생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목표를 지닌 채 바늘구멍보다 통과하기 어려운 취업문 앞에 절망하는 취준생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