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명절 관련 상품의 매출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 냉동식품, 간편식 등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대표 가구가 된 영향인지 편하게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을 당연시하는 흐름 속에서 명절 음식까지 가정간편식을 활용하는 것이 유교 사상이 깊게 박혀 있는 한국 사회에서 좋은 일일지 우려의 시선들이 많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2016년 추석 연휴, 2017년 설 연휴 동안 PB상품인 요리하다 매출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고 동그랑땡, 깻잎전, 산적 등 명절 관련 상품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설날과 2016년 추석 명절의 D-DAY(명절 당일)부터 D-7일(명절 일주일 전)까지의 가정간편식 매출 신장률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측에서는 명절 기간 동안 가정간편식 매출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바쁜 현대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간편하게 준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기에 명절 기간에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선정,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많은 대형 마트나 브랜드에서도 지속적으로 간편식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돌리기만 하면 먹고 싶은 메뉴가 나오는 간편식도 있고 캠핑에 가져가서 쉬운 조리법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도 출시된 바 있다. 편의점도 이러한 트랜드를 쫓아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메뉴로 이뤄진 도시락이나 각종 식품이 등장해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직장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는 이들이 증가했다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결과도 있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 속에 간편조리식이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교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대한민국에서 명절 음식까지 간편식으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사고 있는 시선은 있기 마련이고 손으로 재료를 직접 골라 정성을 담아 만드는 음식과 제품을 비교하는 이들의 입장과 겉치레를 줄이더라도 진심을 담아 음식을 준비한다면 편하게 음식을 만드는 법을 찾는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입장의 충돌은 각 가정마다 존재할 수 있다.
명절 음식만큼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조상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전통의 방식을 따르는 입장을 틀렸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힘든 현대사회 속에서 몇 안 되는 휴식 시간에 고생해서 음식을 만들기보다 그 시간과 여유를 아껴 좀 더 마음으로 감사함을 서로에게 전한다는 입장도 지금 사회와 잘 어울리는 해답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민족의 전통 한가위를 보내는 법까지도 스마트해지고 빠르고 간편해진 우리 사회 속에서 하나의 시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함을 인정하고 어떤 가치를 중요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