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3일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인적혁신 방안을 발표해 보수우파의 정치적 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 실패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며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했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은 출당조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 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해 온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한편, 보수우파의 대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탈당한 의원들에게는 복당의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여투쟁 과정에서 당내 일부 불만이 대열을 흩트릴 수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 이후에 공격적으로 당내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려고 합니다”라며, 혁신위 권고와 관련해 일단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나오는 다음 달 안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의 한때 당의 대주주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우기 행태에 김태흠 최고위원은 “당을 하나로 모을 생각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항의했고, 이장우 의원도 “멀쩡히 잘 굴러가고 있는 당을 왜 또다시 둘로 나누려고 하느냐”라 질책을 했다.
또한,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혁신을 말하면서 여전히 구태정치만 반복하고 있다”라며, “자유한국당의 혁신은 ‘박근혜 출당쇼’로는 불가능하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서 한 행태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진정한 혁신의 길을 찾기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