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국내 잔여 발사대 4기가 작년 7월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이후로는 14개월 만인 오늘 아침 성주 사드기지 반입 절차를 마쳤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사드체계 잔여발사대 4기를 오늘 임시배치를 완료하였습니다”라며 브리핑을 통해 사드 잔여 발사대의 임시배치가 완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주변국의 안보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하는 등 범정부 차원으로 지역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밤사이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 및 단체들의 농성으로 인해 대치 상황이 이어졌지만, 오전 8시 10분쯤 잔여 발사대들이 기지에 반입과 함께 사드 기지 공사에 필요한 장비들도 줄지어 들어가며 논란 많았던 반입 절차가 일단락됐었다. 이번에 추가로 성주기지에 반입되는 장비는 잔여 발사대 4기와 레이더 보완 시설, 비상시 전원공급을 위한 배터리 등의 핵심 장비들이다.
밤새 소성리 마을회관을 지키며 사드 반대를 외쳤던 시위대는 사드 발사대가 마을 회관을 통과 할 때 일부 주민들은 계란과 참외 등을 던지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몇몇 주민들은 오열하는 등 마지막까지 격렬하게 저항했다.
성주소방서에 따르면 시위중간에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해 밤사이 현장에 출동한 앰뷸런스는 10여 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약 30명 정도라고 한다.
사드 포대 배치가 완료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금은 대화보다는 제재와 압박을 중심으로 대북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드배치는 우리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만시지탄 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것이 성취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 판단합니다”라고 말했고, 바른정당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의 오판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사드배치를 완료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도 중국이 대북압박을 강하게 하지 않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됐다며 사드배치가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데 수긍했지만,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는 조치”라며 사드 임시배치의 무기한 연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