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권 경영대에 다니는 이모씨(여·23)는 졸업을 앞두고 올 초 편입을 결심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3년 동안 중상위권 정도 석차를 유지했던 이모씨는 평소보다 미끄러진 수능 성적 탓에 현재 재학 중인 대학에 입학했지만, 서울권 소재 4년제 대학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편입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신입 채용 시 기업마다 선호하는 학벌이 존재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학벌로는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이모씨의 말이었다.
이모씨가 가고 싶어하는 대학의 경영대는 모집인원이 15명으로 다른 과에 비해 뽑는 인원이 많지만 그만큼 지원하는 인원수도 많기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모씨는 학벌도 가장 중요한 하나의 스펙이라 생각하는 만큼 취업 때를 대비해 더욱 열심히 편입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모씨처럼 졸업을 앞둔 학생이나 취준생의 경우 기업마다 선호하는 학벌이 존재(SKY 등)하거나 기업 채용에 있어 스펙은 1순위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취업 시장에 있어 스펙과 학벌, 자격증의 개수 등 이러한 취업 조건은 필수일까?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40명을 대상으로 ‘취업 소문의 진실’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구직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취업 소문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입 구직자가 잘못 알고 있는 소문 1위는 자기소개서 내용보다 스펙이 중요하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격증이 많으면 유리, 어학연수, 유학 등 해외 경험이 있으면 유리, 연봉 등 조건 질문 시 불합격, 기업마다 선호하는 학벌이 존재(SKY 등), 재지원 시 불합격, 지원서는 일찍 접수하는 것이 유리 등이었다.
이러한 소문이 채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기업 및 채용 과정에 대한 불신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실체 없는 소문의 확대 재생산, 구직 포기자 증가, 조기 퇴사자 증가, 스펙 상향 평준화, 스펙 획일화 등으로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과 구직자의 소통이 쉽지 않아 사실이 아닌 이야기도 구직자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전형과정을 공개하거나 SNS, 취업 포털 등을 통해 활발하게 지원자들과 소통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