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 예술 작품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클리셰(이야기의 흐름) 중 하나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A라는 주인공 혹은 A라는 단체가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혹은 길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로 떨어졌다와 같은 상황을 말한다.
타임슬립이라는 장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장치로 많은 이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주는 소재로 꼽히기도 하는데, 장치의 쓰임새에 따라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작품으로 무엇이 있을까?
▼ 로맨틱한 타임슬립물 ‘어바웃 타임’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 팀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팀. 꿈에 그리던 그녀와 매일매일 최고의 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와 그녀의 사랑이 완벽해질수록 팀을 둘러싼 주변 상황들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어떠한 순간을 다시 살게 된다면, 과연 완벽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로맨틱한 타임슬립물 <어바웃 타임>은 미래에서 자신의 과거를 변경할 수 있는 시간 여행 능력을 지닌 남자가 꿈에 그리던 완벽한 여성과 사랑을 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사랑을 쟁취할 수 있게된 주인공 ‘팀’은 그녀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꾸지만 재설정된 시간 속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어바웃 타임>은 국내에서 관객수 약 340만 명을 동원하며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성공한 타임슬립물로 남았다.
▼ 인류 멸망 타임슬립물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는다.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고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 그가 다시 그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다시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다시 죽었다가 또 다시 살아나는 것. 외계인과의 접촉으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겪게 되는 타임 루프에 갇히게 된 것이다.
2014년에 개봉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일본 소설 《All You Need Is Kill》를 원작으로 탄생된 SF 액션 영화이다. 주인공이 죽게 되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타임 슬립은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영화 개봉 당시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기에 영화가 흥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단의 말이 있었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꽤나 좋은 흥행 기록을 차지했다.
▼ 타임추적스릴러 ‘루프’
신약 앰플을 빼돌리고 한몫 챙기려는 아담은 그의 계획을 눈치챈 보스의 총에 맞는다. 한편, 살인 장면이 녹화된 테이프를 챙겨 도망가던 안나는 길에서 한 남자와 부딪히게 되는데..
눈앞에서 죽었던 아담이다!
죽고 죽이는 루프에 갇혀 버린 세 남녀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색다른 구성과 흥미 진진한 스토리를 더한 영화 <루프>. 영화는 예고편에는 보스와 여자친구를 배신하고 신약 앰플을 챙겨 도망 치려는 ‘아담’과 그가 죽는걸 직접 봤다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여자친구 ‘안나’.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는 아담과 안나를 죽이는 보스 ‘데조’까지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 버린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악연으로 뭉친 세 남녀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루프’ 속에서 과연 어떻게 헤쳐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루프>는 제38회 카이로 국제 영화제, 제35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제37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 및 노미네이트 된 바 있으며 강렬한 타임 추적 스릴러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