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가족 예능과 커플 예능이 대세이다. JTBC는 효리네 민박을, SBS는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 싱글와이프에 이어 ‘추블리네가 떴다’를 선보이고 있으며, tvN은 내달 신혼일기2를 방영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가족 예능과 커플 예능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연애와 결혼이라는 환상을 품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의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커플 예능이 연애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TV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처럼 많은 이들이 행복한 연애를 통해 이상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동시에 ‘결혼하면 진짜로 저렇게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넘쳐나는 커플 예능과 가족 예능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결혼 빙하기’이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20대의 비율이 2010년 16.9%에서 올해 6.5%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8만 1600건을 기록하여 4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서베이가 젊은 세대들의 결혼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녀에게 향후 결혼 의향을 물어보았을 때 약 10명 중 8명이 ‘결혼 의향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76.0%) 결혼을 하고 싶다 답했으며, ‘심리적 안정'(60.9%)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 여가 감소'(66.3%), ‘출산 및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63.9%), ‘결혼 비용 관련 경제적 부담'(50.6%)이 컸다.
미혼/기혼자 모두 결혼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감이 컸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늘어난 결혼비용'(미혼 62.0%, 기혼 63.5%)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취업이 늦어져서'(미혼 56.8%, 기혼 51.5%), ‘결혼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없기 때문’이란 이유가 뒤를 이었다.
경제적 부담감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미혼층은 ‘주택 자금'(58.7%) 및 ‘결혼 비용 마련'(52.1%) 등의 경제적 부담이 결혼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차지한다 답했다. 기혼층에서도 ‘주택 자금'(62.8%)이나 ‘결혼 비용 관련 경제적 부담감'(55.0%)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국내 한 웨딩 컨설팅 회사에서 발표한 2016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은 2억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결혼 시 발생하는 과도한 비용은 젊은 세대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결혼을 지양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결혼빙하기에 닥친 대한민국, 결혼을 꿈꾸는 젊은 세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