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김 모 씨(35)는 국내 게임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게임회사 업무 특성상 철야가 많아 회사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 김 모 씨는 근래 들어 재직 중인 회사를 그만두고 지인과 요식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전했다. 무한경쟁 창업시장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주택가에 자리한 소박한 우동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1~2년 정도 창업 기획안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뒤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기업생멸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창업 업체의 5년 생존율은 약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한 사람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내 실패했으며 특히나 숙박음식점의 경우 3년 이내 생존율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39세 이하의 청년창업의 경우 30세 미만 창업가의 5년 생존율은 16%에 그쳤고, 30대 창업가는 25%에 불과했다. 실제로 창업을 시도한 연령대를 놓고 보면 청년들의 경우 실패의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창업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943명을 대상으로 ‘창업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창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 월급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등이 있었다. 직장인들은 직장생활 중 창업을 꿈꾸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회사생활이 힘들고 짜증 날 때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일에 보람이 없다고 느낄 때, 월급이 너무 적다고 느낄 때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직장인 중 실제 창업을 해본 경험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응답자 중 창업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이었다. 창업 후 사업체를 유지한 기간은 평균 21개월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현재까지 창업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10명 중 2명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100세 시대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은 길어지는 반면, 퇴직시기는 짧아지고 있어 제2의 직업으로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퇴직이 가까운 부장 이상 직급이 아닌 2~30대도 창업을 꿈꾸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창업의 경우, 직무 전문성뿐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