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쉬어도 보고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고 있어요”
간호학과에서 공부했던 정 모양은 4년 동안 힘들게 대학에서 수많은 단어를 외워야 하는 과제와 잦은 시험을 이겨내고 졸업을 했고 간호사가 됐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간호 일을 그만뒀다고 말한다. 이는 흔히 간호사가 되는 이들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그들이 어렸을 적 생각해 왔던 간호사와 현실 속 간호사가 하는 일은 분명히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보건의료인력 수급체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8년도에는 간호사, 약사, 의사의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간호사의 경우 약 12만 명 정도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약사는 1613명, 의사는 785명 정도 부족하다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해가 지날수록 더 심각해질 것으로 추측되는데, 양 의원에 의하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이러한 보고받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간호사 인력 부족을 위해 올해 11월 ‘간호인력 수급 종합대책’ 마련을 준비 중에 있으며, 다른 보건의료인력 부족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보건의료특별법 제정 등 관계 법령을 제·개정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간호학과를 졸업한 학생의 사례를 보면 간호 인력이 줄어드는 이유는 지원자가 적어서가 아니라 군대를 생각나게 하는 질서, 열악한 3교대 근무, 사람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모두 젊은 청년들에게 버티기 힘든 상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양 의원 역시 “병원에서는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서 임신순번제 같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빠른 대책 마련을 통해 국민들이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고통과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고,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가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백의를 입은 천사라고 불리면서 어렸을 적 사람을 치료하는 멋진 직업으로 느꼈던 의사, 간호사는 학생이 되면서 공부를 잘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 됐고 직접 그 직장에 다닌 후부터는 너무나 고되고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 살리는 일을 하는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한 마음으로 일해야만 많은 이들이 더 질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