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는 삼계탕, 보신탕, 장어, 낙지 등 몸에 좋은 고기를 재료로 더운 여름 허한 기운을 채워주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동물보호 관련 단체들은 복날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의 입장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고 관련해 캠페인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우리는 이제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2017년 마지막 복날인 8월 1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서초동 법조타운 식당가에서 복숭아와 채식버거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고통 없는 복날을 목표로 시행된 행사로 지나친 육류소비보다는 좀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었다.
현대사회 속에서 지나친 육류소비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제철 과일이나 건강한 복달임으로 더위를 이겨내자는 취지를 갖고 복날에 고기나 보신탕 등을 먹는 것은 육류를 먹기 힘들던 과거의 풍습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행사 장소가 서초동 법원단지인 이유는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보신탕집 두 곳 정도가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입장에 의하면 보신탕 한 그릇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동물보호법, 폐기물관리법, 식품위생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여러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고 한다.
복날에 개고기를 먹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사회 속 문제 중 하나다. 특히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급속도로 보신탕을 보는 안 좋은 시선이 늘어가는 추세다.
복날에 고기를 먹는 풍습을 우리의 문화로 여기고 꾸준히 지켜나가는 입장과 시대의 새로운 흐름은 동물과 공존하며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삶이기에 고기섭취 문화는 변해야 한다는 입장 사이의 큰 골이 과연 좁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