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8일 주택과 거주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발달장애인 주거지원 모델인 ‘지원주택 주거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운영해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정된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갖고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지원주택 주거서비스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이 생활하게 될 집을 스스로 선택(자가 또는 임차)하고, 전문 지원인력인 ‘주거코치’가 이들이 사실상 자립이 가능해질 때까지 개인별 주거생활지원 계획에 따라 주택을 순회해 안전관리, 집안관리, 건강관리, 의사소통 지원 등 거주생활 전반을 전문적으로 돌봐주고 지원해주는 것이다.
서울시는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거주생활 지원모델 개발 용역을 거치고 발달장애인 부모님과의 면담, 시민공청회를 통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며, 기존의 장애인 주거정책으로 실시했던 대규모 ‘거주시설’이나 4인 규모의 ‘공동생활가정’이 시설 중심의 거주 모델이었다면, ‘지원주택 주거서비스’는 독립적인 생활을 목표로 한 대안적인 주거모델로서 이용 발달장애인의 개인별 선호와 욕구에 따라 1~3인이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 및 자치구를 통해 시범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모집한다. 공개모집에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수행능력, 사업 계획의 적정성, 단체의 사업에 대한 의지, 대표자 면접심사 평가 등을 통해 1개의 최종 시범 운영사업자를 선정한다.
전문적인 운영 사업자가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주거코치를 채용, 주택별로 배치해 개인별 상황과 욕구를 고려한 다각도의 주거생활 지원에 나서게 된다. 기존 시설 중심의 주거지원 방식이 운영기관이 입주자를 선정, 관리하는 방식이어서 개인별 선호도와 서비스 요구를 일일이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새로운 지원 모델은 자신이 생활할 집부터 주거생활 전반까지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이번 시범사업에 자립이 어려운 중증발달장애인까지 포함, 서비스 대상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것에도 목표를 두고 있으며,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거주생활 지원서비스 매뉴얼, 서비스 대상자 선정기준, 지원인력 배치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으로, 추후 사업이 안정화되면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거주 지원 체계를 전국으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일헌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서울시 발달장애인중 70%가 20대 이상으로, 부모 고령화 등으로 독립생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 당사자나 부모님들에게는 매우 시급하고 간절한 사업”이라며 “별도의 도움 없이는 독립생활을 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 장애인 부모님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