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종이 우세하거나 보다 열세한 인종이라고 확인될 때 생기는 일종의 신념과도 같은 인종차별은 과거에 비해 누그러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사회내에서 만연하다. 시대가 바뀌고 각지에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차이를 인정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인종차별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시대지만 미디어 매체를 통해 들리는 인종차별 관련 소식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샤넬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매체를 통해 지드래곤이 등장하는 당사 가방 광고를 공개했다. 그러나 광고 게재 후 해외 누리꾼들이 프랑스 브랜드인 샤넬에 아시아인이 모델로 올랐다는 이유로 ‘수준 이하다’라는 인종차별적인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인종과 관련된 문제 상황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6일 뉴욕타임즈는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킴과 그레이스 박이 CBS로부터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를 차별하는 임금체계로부터 항의하다가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8’에서 하차한다고 소식을 알렸다.
백인 동료보다 10~15% 적은 출연료로 제안받은 대니얼 킴과 그레이스 박은 동료와 똑같은 임금을 요구했으나 제작사로부터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 매체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은 “팬으로써 화가 나고 서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사회내에서 인종차별은 없을까? 지난 2009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응답자의 74.2%는 한국인들이 국적이나 인종에 따라 차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 원인으로는 출신 국적, 피부색, 직업, 언어, 종교 등의 순으로, 차별 요소로는 보수, 구직기회, 교육기회, 의료·복지혜택, 기업활동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인종차별을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곳곳에서는 차별이 만연시되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JTBC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도 대표 럭키는 이태원 식당에서 “인도국적 때문에 식당에서 입장 거부 당했다”고 SNS상으로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한국어로 본인이 국적 때문에 해외 서 이런 일을 당하면 기분이 어떨거냐” 물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언론사를 통해 “특정 국가 출신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이해의 방식은 아직까지 통용되지 않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