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바쁜 일정을 쪼개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지난달 첫 방문 이후 두 번째인데,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갑자기 미용실을 그만둔 것이다.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또 설명해야 했다. 결국 그날 약속 자리에 늦고 말았다. 심지어 헤어스타일도 마음에 안 들었다. 티켓팅까지 해서 미용실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 만약 다음 달에 또 디자이너가 바뀌면 최악의 새해가 될 것 같다.
“헤어디자이너는 직업 특성상 이직률이 매우 높습니다. 미용실의 업무 환경, 고객의 규모, 원장과 직원 간의 신뢰 등 무엇 하나라도 부족하면 디자이너가 미용실을 옮깁니다. 결국 디자이너의 교체 때문에 손해를 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호야헤어 서면 본점 호야 원장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미용실의 이직률이 높을수록 고객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진단한다. 직원의 업무 환경이 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7년간 오픈 멤버의 이직 없이 미용실을 운영한 호야헤어 서면 본점 호야 원장을 만났다.
Q1. 7년간 오픈 멤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헤어디자이너는 일종의 프리랜서입니다. 손님이 적거나 업무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만두고 다른 곳을 찾죠. 실력만 있으면 취직하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요. 머리 잘하고 잘되는 미용실을 판단하는 잣대로 이직률을 살펴도 무방하죠.”
Q2. 이직률 0%의 장점은?
“소비자의 신뢰를 지킬 수 있죠. 미용실에는 장기 할인을 위해 티켓팅을 운영하는데, 소비자는 할인 혜택 이외에도 헤어디자이너를 보고 티켓팅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헤어디자이너의 실력이 좋아서 또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가 편해서 단골이 되는 거죠. 아무리 실력이 좋은 디자이너도 첫 시술 때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주관적이라서 고객마다 다르거든요. 아름다움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디자이너가 자주 바뀌면 그때마다 첫 시술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야 합니다. 결국 이직률의 높고 낮음이 고객 편의와 헤어시술 완성도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Q3. 직원 간의 분위기가 활기차다
“같이 오래 일하다 보니까 마음이 서로 통하는 거죠. 활기차고 파이팅이 넘치죠. 정기 교육 이외에도 외국 연수 교육을 다니면서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육 활동 이외에도 야유회를 일 년에 한 번씩 다닙니다. 회식도 자주 마련하고요.”
Q4. 평생직장의 가치?
“호야헤어는 외부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인턴으로 시작해서 간부, 점장으로 성장하는 체계적 시스템으로 모든 직원이 주인 의식을 갖고 고객의 헤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라고 볼 수 있죠. 회사는 직원의 성장을 돕고 직원은 회사의 신뢰를 고객 신뢰로 확장한다, 바로 이것이 이상적인 직장의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