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극 〈파랑새〉에 등장하는 두 남매는 꿈속에서 자신의 아픈 딸을 위해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요술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여정을 떠난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랑새 찾기를 실패한다. 꿈에서 깨어난 남매는 꿈속에서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자신들의 새장 안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동화극 〈파랑새〉는 파랑새증후군의 시초가 된 작품이다. 오늘날 파랑새증후군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표출되는 괴리감을 느끼는 현대인을 빗대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나 평소 과중한 업무과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직장인들 사이에서 파랑새증후군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을 꿈꾼다고 답변했다.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은 전체에서 86%를 차지했으며 그 방법으로 이직을 택하는 이들이 10명 중 4명으로 밝혀졌다.
파랑새증후군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욕구불만이나 갈등, 스트레스를 요인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까지 나타난다.
이상과 현실과의 괴로움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종종 슬럼프에 빠지며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갑자기 회의를 느끼고 무기력해지기도 하며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뒤에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 루소는 이상이 우리의 가련한 현재를 개선하기 위한 힘과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작품 파랑새 속 두 남매처럼 몽상 속 우리가 찾고자 하는 행복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파랑새를 무작정 선망하고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는 이상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첫걸음이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