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면 부모님으로부터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금씩 독립하게 된다. 대부분 청년들이 독립했다고 말하는 경우는 집으로 부터의 독립이 많다. 집에서 나와 혼자 자취를 하거나 대학교, 회사 등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최근엔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는 중, 고등학교도 있어 학생 때의 자립은 주로 기숙사 주거 형태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기숙사 건립과 관련하여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1학기를 종강한 대학생 중에는 기숙사에서 짐을 빼는 대학생도 있지만, 학교 인근 자취방이나 원룸, 고시원에서 짐을 빼는 학생들도 있다. 짐을 빼지않고 원룸에서 방학 내 생활하는 학생들도 있다.
기숙사에 살면 방학 때 다른 지역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기숙사가 아닌 자취의 형태로 거주 하게되면 1년 단위 계약이 많기에 방학 때도 자취방에 머무르는 대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어차피 월세가 나가기 때문에 그냥 학교 근처에 있는 것이다.
학교 근처 원룸은 보증금 500만원 대에 월세 30만원 정도의 경우가 많다. 대학의 기숙사는 20만원 정도이다. 그마저 자취를 결정한 학생들의 경우 1년 단위 계약이 많지만, 방을 빨리 구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방을 계약하고 있다.
한양대는 기숙사 건립 계획안을 마련했는데,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기숙사라는 대규모 시설이 들어오면 주민들의 영세 사업장인 자취, 원룸 등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에 서울시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기숙사 신축을 서둘러달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거 공간과 주민들의 생계권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청년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돈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생활물가와 오르지 않는 임금 등은 청년들의 결혼을 늦추고,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만들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 보장을 위해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의 사무처장은 “청년 주거권의 차원에서 기숙사를 봐야한다”며 “학교가 주민들의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숙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숙사가 건립되면 학교 인근 원룸 등 주거 시설에는 공실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만큼 주민들의 생계에 영향이 간다. 하지만 학생들은 돈이 없고,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고 아껴서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할 힘을 길러야 한다. 그 어느 입장도 쉽게 묵살할 수 없고, 타협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새 정부의 청년 주거대책 등 노력방안의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가치가 충돌한 상황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해결방안이 마련될지, 가치의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앞으로가 중요한 시점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