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삶을 살아간다. 태어난 순간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본인을 잉태하여 낳아준 어머니와 아버지 등 가족 외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그 수 많은 사람 중에 또 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평생동안 만나는 사람의 수가 다르고 연애하는 횟수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모태솔로’ 등의 말은 연애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연애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N포 세대의 일부는 연애마저도 포기한다고 한다. 물론 타인과의 만남을 하는 중에 내 삶의 일부를 포기하기 싫다며 연애를 포기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만남 자체가 너무 어렵다며 좌절하고 포기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보통 연애를 하는 사람들과 연애를 원하는 사람들은 만남을 확정짓기 이전에 몇 번이나 만나볼까? 최근 청춘으로 지칭되는 젊은 청년 층은 소개팅이나 맞선 등으로 첫 만남 이후 세번을 만나보고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남도 삼세판인 걸까. 애프터를 넘어서 소개팅 후 세번째 만남을 말하는 ‘삼프터’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삼프터는 한자 삼(三)에 영어 애프터(after)가 더해진 합성어다. 그렇다면 3번의 만남은 과연 적절한 횟수 일까? 누구나 다 3번을 만나려고 할까? 서울에 직장을 다니는 김 씨(27세)는 “1번 만남을 가진 후에 애프터 연락을 했는데, 바쁘다며 연락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3번은 만나봐야 그래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단번에 거절하는 사람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소 울분이 섞인듯한 목소리를 냈다.
첫인상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찰나의 순간에 이미 무의식과 더불어 우리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면접성형’ 등의 외모지상주의의 일례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삼프터라는 말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3번은 만나보겠어’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마음에 들지만 진짜로 좋은 사람인지 알아보고자 3번을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연애가 되지 않자, 여러 이유로 온라인상의 이성친구를 둔 청춘도 많다고 한다. 흔히 ‘랜선남친’이라는 말로 불리우는 존재가 그 대상이다. 여기서 랜선은 인터넷 연결선을 의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온라인 게임 등에서 만난 이성친구를 지칭한다.
물론 예전에도 온라인 채팅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이성과 교제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랜선남친 이라는 용어가 생기며 일상에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신의 사진과 간략한 정보 등을 기재해 매칭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어플 등은 이미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연애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다변화를 겪고있다. 만남의 과정과 만남의 수단 등 여러 환경적인 변화와 함께 가치관의 변화도 동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외모지상주의, 수저론, N포 세대 등 여러 가치관적인 비아냥도 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청춘들은 오늘도 몇 번째에 상관없는 만남을 이어가며 젊은 날을 보내고 있고 또 좌절하며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