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벽지 제조 중소기업에서 디자인직으로 2년간 일하던 강 씨는 최근 퇴사를 결심했다. 입사 초 주 40시간 업무 조건을 내건 회사 측의 말과 달리 야근 문화를 당연시하는 회사 문화와 위계질서가 강한 사내 문화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강 씨는 “높은 업무 강도와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회의에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말하며 “이직을 통해 전 직장보다 나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진작가로 재직 중인 김 씨 역시 퇴사를 결정했다. 김 씨는 “대표가 기존 사진작가 한 명을 자르고 두 명의 몫의 일을 고스란히 나에게 떠맡겼다. 두 명의 몫의 일을 해내지만 월급은 20만 원 올려준 것이 다다”라고 말했다.
강 씨와 김 씨 같은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연봉 및 처우 등 현직장의 불만족 때문에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1093명을 대상으로 ‘이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봉 및 처우에 대한 불만족’(44.9%)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력 향상(자기계발 등)을 위해’(11.4%), ‘기업 문화와 가치가 맞지 않아서’(10.8%), ‘업무에 대한 성취감이 낮아서’(9.5%), ‘현 직장보다 좋은 대우의 이직 제안으로’(8.7%), ‘팀장, 동료 등과의 불화로 인해’(8.1%) 등이 있었다.
이에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경력직 채용이 활발해지고, 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위해 이직을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전 준비 없는 이직은 오히려 후회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라며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지금 시기가 적합한 지, 내 역량은 충분한 지 등 다각도로 상황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들은 이직한 직장에 만족할까?
지난달 사람인에서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663명을 대상으로 ‘이직 후회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8.4%가 ‘이직을 후회한 적 있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직한 것을 후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39.3%)은 이직을 후회해 입사 3개월 내 조기 퇴사한 경험이 있었다.
또, 63.8%는 이직을 후회해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섣부른 이직을 택하는 경우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뿐만 아니라 잦은 이직은 본인의 이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에 자신의 역량과 이직하려는 직장의 희망사항 조건을 상세히 살펴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