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 전문기관은 지난 5월 31일에 1965년 실종아동 이영희 씨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했다고 밝혔다.
이영희 씨는 지난 1965년 8월 1일 당시 만 7세의 나이에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 전차 정류장에서 실종됐다.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를 따라 나왔다가,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어머니가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아이를 정류장에 기다리게 한 뒤 찾으러 간 사이에 사라졌다고 한다.
이영희 씨는 실종된 이후 보육시설에서 자랐으며, 올 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실종아동 사진을 검색하다 자신이 실종아동인 것 같다고 생각돼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2차에 걸친 유전자 비교 검증을 통해 이영희 씨는 친오빠인 이재인 씨를 52년 만에 찾게 됐으며, 이 소식을 들은 이재인 씨는 “동생이 실종된 이후 적극적으로 찾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찾기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간 동생을 만날 날을 희망하며 평생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는데, 드디어 찾게 됐다. 동생을 만나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먼저 가신 부모님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인 씨는 작년 10월 친척으로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실종신고를 했으며, 이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 전문기관에서 각종 고지서, 신문,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영희 씨의 사진과 실종 경위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고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 전문기관 김진 소장은 “자신이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거나, 주변에 출생 및 가족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신고 및 제보를 부탁드린다”라면서,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길 때,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 전문기관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의 사진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실종 가족을 찾는 방법의 하나가 유전자를 통한 친자확인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함께 ‘희망을 잇다! Do Now Actio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