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노인 인구, 노인 부양부담에 따른 세대갈등의 전조

북적북적한 출근 길의 아침, 지하철을 타면 노약자석은 꽉 차있다. 많은 자리는 아니지만, 노약자석에 노인들이 없는 경우는 늦은 밤시간대가 아니면 드물다. 이제는 같은 노인 인구 안에서도 젊은 노인, 늙은 노인이 나뉠 지경만큼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2075년에 이르러서는 일하는 사람 5명이 노인 4명을 부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노인 부양부담의 증가 및 정책적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에서 2075년 한국의 20∼64세 생산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인 수는 80명에 달해 일본의 77명과 OECD 평균인 55명을 추월하게 된다. 이를 비율로 보면 생산인구 1.25명당 노인 1명 꼴인 셈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고도화 된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 심건호 기자)

지난 2015년 우리나라의 노인부양비*는 19.6명으로 나타났다. 노인부양비 19.6명은 생산가능인구 5.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노인부양비*: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비율

한국은 현재 OECD 회원국 중 멕시코(12명) 터키(13명) 칠레(17명)에 이어 네 번째로 젊은 국가다. 하지만 의학 발달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기대수명 상승과 계속되는 저출산에 따라 노인부양비가 2025년 약 31명, 2050년 71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 우려가 안될 수 없다.

벌써부터 세대갈등의 전조로 여겨지는 모습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 인구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는 가족간의 갈등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가 다분하여, 앞으로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 인구는 결코 많지 않다. (사진= 심건호 기자)

물론 최근 노인 인구에 대한 정책과 캠페인 등으로 노인 인구의 일자리와 실버 산업 등 여러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경우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루를 버티고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 된지 오래다.

폐지를 줍는 노인, 다단계 회사의 직원으로 지하철 등지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노인, 노인 성매매를 하는 이들 까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지금의 사회 흐름은 잘못한 이를 세우려고 하는 시선과 태도에 의해 갈등이 조장될 우려가 있기에 전 국민이 함께 소통하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폐지를 줍는 노인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 심건호 기자)

사람은 모두 다 늙는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젊다고 노인 인구를 학대해서도 안되며, 노인 인구 부양에 대한 부분을 부정적으로 확대해서도 안된다. 오히려 계속해서 고도화 되는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노인 인구 스스로 생활 영위가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젊은 인구에게도 좋은 방도이지 않을까.

각박해지는 사회에 이기적인 태도를 가져야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부모님 세대, 그 다음은 우리 세대가 걸어야 할 노인 인구의 길을 지금부터 좁게, 험하게 만들기보다는 넓게, 완만하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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