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소통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 동안 인기를 끌었다. 자폐 등의 발달 장애를 가지고 미술 전시를 하며 관객과 소통하려는 전시회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밀알복지재단이 17일(수) 인사동 갤러리H에서 성인 발달장애인 작가 11인의 미술전 ‘인블라썸(in blossom)’의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인블라썸 프로젝트는 미술에 재능 있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지원사업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해 7월부터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성인 발달장애인 11명에게 주1회 전문강사의 미술교육과 개인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번 미술전은 그간 받아온 교육을 통해 창작한 작품들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로, 전시장에는 42점의 회화를 비롯해 박태현 작가의 종이공예품 등이 전시됐다.
오프닝 행사에는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를 비롯해 강예진, 김기정, 권한솔 등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이박스를 활용한 로봇 작품을 선보인 자폐장애 1급 박태현(25) 작가는 “지난 일년간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전시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사업 중에서도 특히 발달장애인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술과 음악,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사업을 통해 재능 있는 장애인들을 진주로 발굴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이 사회는 평등하지 않기에 가장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블라썸’ 전시는 2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작가들의 개인 작품과 아트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작가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그들의 작품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작가로의 행보를 걸어나갈 수 있기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을 보며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희망을 가지고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