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시도별 경력단절여성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단녀의 수가 19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단녀의 재취업률이 낮은 실정을 두고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재취업과 창업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단녀를 고용한 중소기업에 대해 사회보험료 세액공제율을 50%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경단녀의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기업 지원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1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25개 사를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 채용 부담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6%가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2014년(29.1%) 조사대비 10.5%p 높아진 수치이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가정사로 자리를 자주 비울 것 같아서’가 전체 답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으며 이어 ‘야근, 출장 등이 어려울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10명 중 3.5명이 답변한 것으로 뒤이어 빈도수 높은 답변으로 차지되었다.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력단절의 공백기간은 평균 2년으로 집계되었다. 구체적으로는 ‘2년’(31.7%), ‘1년’(21.6%), ‘3년’(18.8%)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한 기업은 전체 기업 중 45.7%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 중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를 나타내면서 대다수의 기업이 경단녀의 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실정을 보였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단녀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경력단절여성 채용 시 보조금 증대’(37.3%)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이외에도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34.9%)을 두 번째로 꼽았다.
이처럼 경단녀의 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력을 살리기 위해 취업에 도전한 경단녀 중 경력단절 당시 여성의 인사관리(임금, 승진 등) 일자리 분위기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질문에 참여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17.8%), ‘별로 그렇지 않다’(18.5%), ‘보통이다’(37%), ‘약간 그렇다’(19.3%), ‘매우 그렇다’(7.5%)고 각각 답변했다. 그들 중 ‘전혀 그렇지 않다’와 ‘별로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라는 답변을 한 여성들을 제외하고 4명 중 1명은 약간이라도 경단녀의 불이익을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경단녀의 거리는 정부의 지원에도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