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범죄예방 시급, 치안 사각지대 편의점 해결방안은?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편의점 CU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알바생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에 해당 편의점을 방문한 취객이 비닐봉짓값 20원을 요구한 아르바이트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으며 재차 피해자 아르바이트생의 등 쪽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24시간 운영 편의점, 치안 사각지대 되다(사진제공=위키피디아)

이처럼 혼자 일해야 하는 근무 특성 및 심야시간대에 운영 등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국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살인, 강도, 성폭력 등 강력범죄가 3~400건 발생하고 있으며 현금다액 취급업소로 꼽히는 편의점은 범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알바연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편의점에서는 1천 건의 강력 범죄가 있었다. 또한, 작년 알바노조가 편의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9%가 폭행을 당한 적이 있으며 9%는 성폭력 또는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고 65%는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알바노조 측은 안전대책이라고 시행하는 건 CCTV와 경찰신고 이외에는 없다고 견해 표명했다. 특히나 유흥가 한가운데 위치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늘 취객에게 노출되어 있기에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 꺼리는 일로 꼽힌다.

치안 사각지대 해소 필요하다(사진제공=위키피디아)

해당 사건을 두고 알바연대 알바노조는 CU본사 BGF리테일이 사건 100일이 지나고도 유가족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의견과 함께 해당 편의점 본사에 항의하는 온라인서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BGF리테일 측은 4일 알바생 사망사고 관련하여 공식 사과를 했으나 알바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없어 아쉽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강력 범죄에 취약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두고 26일 경찰청은 BGF리테일(편의점 CU)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범죄예방에 공동 노력키로 입장을 표명했다. 일명 ‘더 안전한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 경찰청과 BGF리테일은 ▲ 셉테드(CPTED) 표준모델 ‘더 안전한 편의점’ 개발 ▲ 편의점에 적용 가능한 효율적 범죄예방시스템 개발 ▲ 경찰관 방문순찰을 유도하는 복지혜택 제공 ▲ 여성․아동 등 사회약자를 위한 지역사회 범죄예방 프로그램 발굴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나 BGF리테일의 경우 당사의 아르바이트생이 제2의 경산 편의점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부가적으로 김기출 생활안전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편의점의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매장 내 근무자와 이용자 안전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오늘 협약 이후 경찰청과 BGF리테일이 함께 추진할 정책은 향후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을 확산하고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살해당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제2의 경산 편의점 살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에 취약한 편의점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