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시작한 2015년 1월 30일, KBS 홀에서 희귀난치성질환 환우 돕기 신년음악회 ‘한빛예술단의 Music in the Dark’가 성대하게 열렸다.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이 안마업 외에 자립하는 길이 요원한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자립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불신을 불식시키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당히 음악을 통한 직업인으로 활동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 예술단이 아닌 전문 연주단으로 연주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현악주자들 중 재능을 인정받은 시각장애인이 많다.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선생, 그리고 국내 음악인의 등용문인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입상한 김지선 양은 금년에 국내 최고 예술인의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바이올린 파트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또한 한빛맹학교 중등부 3학년 인 김민주 양은 시각장애인 최초 국내 최고의 예술고등학교인 서울예술고등학교에, 같은 학년으로 친구이기도 한 가야금을 전공하는 김보경 양은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일반 학생들과 당당히 겨뤄 입학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들의 음악에 관한 재능과 사랑, 노력은 일반인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한빛예술단 김양수 이사장을 만나 한빛예술단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한빛예술단의 경쟁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한빛예술단은 국내 최고의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지난 2003년도 브라스앙상블로 출발해 현재는 오케스트라, 윈드오케스트라, 타악앙상블,채리티중창단, 모던밴드 블루오션, 빛소리중창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연주단입니다. 뒤늦게 뛰어든 후발 시각장애인 연주단임에도 불구하고 한빛예술단이 독보적인 위치를 놓치지 않은 것은 우수한 자원의 음악인들을 다양한 팀으로 구성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시간을 소화하는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빛예술단의 운영 취지는 무엇인지요
한빛예술단은 안마업에 치중돼 있던 시각장애인의 직업을 음악의 영역으로 넓혀 달라는 제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김양수 단장이 한빛맹학교 내 음악전공과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는 길이 열리면서 음악으로 직업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한빛예술단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한빛예술단의 그간의 성과는 무엇인지요
한빛예술단은 10여 년 동안 연간 150여 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들의 장애 인식 개선, 문화소외지역의 문화 향수 등의 사업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홍콩, 미국(LA, 워싱턴),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에서 공연하며 세계로 공연의 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빛예술단의 경영이념은 무엇인지요
시각장애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직업을 창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일을 감당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을 배려하고 이들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정리하면 애맹정신이라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빛예술단이 지향해 나갈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한빛예술단이 다른 후발단체들과 다른 점은 다양한 팀에 50여 명에 육박하는 시각장애인이 소속돼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곳은 몇 명 되지 않는 인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운영이 되지만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 직업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소수정예로 갈 수 없고 능력 있는 시각장애인과 그렇지 못한 시각장애인 등을 아울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빛예술단은 안정적인 공연이 가능한 공연센터를 통해 상식적이고 안정적인 공연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빛예술단이 성장하고자 필요한 요건과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 해주시지요.
한빛예술단과 같이 수십 명의 시각장애인이 식구로 있는 시각장애인 연주단체는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한빛예술단의 공연이 사장되지 않도록 육성해야 합니다. 중국장애인기예단처럼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장애인연주단이 되도록 신 한류로 규정해 조직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