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식당이 32개 외식문화유원지가 된 이유, “내가 즐겁지 않고서 손님을 즐겁게 할 수 없다”는 경영자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온누리푸드시스템의 직영점과 가맹점은 음식점이라기보다는 고향 같은 마을,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기분 좋은 추억과도 같다.
식당에 대한 인식, 큰 변화 불러와
프랜차이즈 대표 신념이 만든 외식문화유원지 각광
내 자식이 먹을 수 있는 음식 만드는 것이 사명
한식이 성장하려면 한식 그 이상을 내놓아야
올 연초 (주)온누리푸드시스템 송경용 대표를 분당에 있는 온누리푸드시스템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났다. 팔당을 중심으로 서울 외곽과 전국에 32개 매장을 운영하며 ‘장작구이’, ‘진흙구이’ 요리를 국민에게 각인시킨 장본인. 이젠 온누리 장작구이와 온누리 진흙구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곳에 가면 즐겁다’는 인식마저 자리 잡게 만들었다. 뚜렷한 직업관과 가치관이 없으면 가맹점을 내주지 않는 송 대표의 고집은 해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외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국내 200여개 브랜드 가맹점 로얄티 지출이 1조원 규모로 늘며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의 자존심이 흔들리는 때, ‘외식문화유원지’라는 콘셉트로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든든한 기업 (주)온누리푸드시스템의 탁월한 선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온누리푸드시스템은 단지 우리 것에 대한 막연한 추종으로 손님을 불러 모으는 것이 아니다. 온누리만의 맛, 온누리만의 정서, 온누리만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송경용 대표는 외식 사업 성공가도의 첫 발이 ‘식당’이었다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저도 실패가 있었어요. 야심차게 벌인 대형 음식점이 갖은 어려움을 겪다 문을 닫게 됐지요. 재기를 했지만 ‘과연 이것이 행복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고된 일과에 나와 직원이 즐겁지 않고 손님만을 위한 음식점이 얼마나 장수할 수 있을지 고민됐던 것입니다.”
이 시기에, 송경용 대표는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추구할 성장 동력이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누는 새로운 외식 문화를 건설하려고 했던 것이다. 곧바로 송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매출 이익을 식재료와 서비스에 집중시켜 전환의 기회를 마련했다.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서 맛을 내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주면서 ‘온누리 진흙구이’를 찾은 손님에게 시작부터 끝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즐거운’ 곳이라고 인식시킨 것이다.
㈜온누리푸드시스템 연구개발센터에서 활발히 진행하는 메뉴 개발과 식재료 연구가 오로지 국내산으로 이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매번 개발한 메뉴를 처음으로 시식하는 사람이 그의 자녀들이라며, ‘자식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서와 멀어지는 외식 문화는 이익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식이 성장하려면 한식 그 이상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고, 세계 시장에서는 현지화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온누리푸드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온누리쭈꾸미를 론칭하며 국민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노력을 보여줬다. 송경용 대표는 ㈜온누리푸드시스템이 대중화에 더욱 앞장 서는 외식 브랜드가 되겠다며, 그 고유한 맛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앞세워 연초 메뉴 보강과 친숙한 새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에 대비한 메뉴 개발, 웰빙 식재료 보강, 해독작용을 접목한 신메뉴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