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사 문화는 ‘勞使不二, 한 가족 경영’. 즉 ‘노사는 하나이며 한 가족이다’라는 의미다. 회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종업원의 고용 안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노사 상생의 밑거름이라는 철학이다.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열린 경영을 통한 신뢰문화 정착하고 고충처리, 후생복리 증진을 통한 애사심을 고취하며 직원가족, 협력사,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노사문화를 현대미포조선 이영덕 부장으로부터 들어봤다.
–현대미포조선은 귀감이 되는 노사문화를 일구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 등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회사는 지난 1987년 노조설립 이후 1996년까지 10년간 임금인상 요구 등으로 인한 파업과 중국 등 경쟁조선소의 저가 공세로 1996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리선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여기에 신조선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1997년도 연말에 IMF 위기상황까지 겹치게 되자 노동조합 및 조합원들은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안정을 중시하며 1998년 임금동결에 동의했고 회사는 수리선 사업에서 신조선사업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회사의 지속성장과 고용안정을 도모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노사는 한 가족’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을 통한 성과배분으로 사기를 진작시키고 상시 소통문화 정착으로 신뢰를 형성했습니다. 노동조합도 회사에 대한 무한신뢰와 회사가 있어야 노동조합이 있다는 인식의 변화로 노사상생에 동참하며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추구하는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의미는 무엇인지요.
제조업의 총 집결체인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는 당사로서는 중소기업인 협력사와는 필연적 공생 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통상적인 동반성장의 의미에 더해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자는 공생 발전의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국가의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지역사회 및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당사는 오래전부터 협력사와의 공생발전을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협력사와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해 현금결제 비중을 100%로 확대함은 물론, 상생펀드 1,700억 원을 조성해 시중금리보다 저리로 융자해 주고 기타 교육, 해외연수, 품질, 기술지원을 함으로써 동반성장과 사회적 통합에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된 노사문화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비정규의 정규직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서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요.
기업들의 과거 마인드로는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기업 스스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하고 회사의 노사관계 또한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고 겸손하며 동료들 간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추진력,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하며 인간관계와 팀워크를 중시하는 올바른 성품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계약직을 정규직화 함으로써 이미 숙련된 기술을 현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으며,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실현시켜 줌으로써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을 고취시키고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쟁력을 말씀 해주시지요.
당사는 중소형 선박부문 세계 1위의 조선소입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최근에는 LPG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컨로(CON-RO)선, 아스팔트 운반선, 석유 시추선, 케이블 부설선 등 고부가 특수 선박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선종 다변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열린 경영과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정책, 그리고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복지제도를 목표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과 18년 연속 무분규 달성 등의 노사화합 문화가 당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現代)란 이름이 들어간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자라면 누구나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라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경영철학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모든 ‘現代人’들의 피 속에 녹아있는 공통 DNA입니다. ‘現代人’의 기상을 이어 받아 현대미포조선이 국제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부가 선박시장을 선도함으로써 회사가치를 증대시키는 한편,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