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종 뷰티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된 때는 1990년대 후반이며, 1990년대 초반에는 메이크업 전공이라는 것조차 없었다.
메이크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불모의 시대에 도전한 오샤레메이크업 임권화 원장을 만나 메이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전문메이크업 숍이라는 점에서 오샤레메이크업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가지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주로 면접메이크업, 졸업메이크업, 혼주메이크업이 필요한 고객님들이 많이 오세요. 지금도 저는 현장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기 때문에 현장 메이크업과 일반 메이크업을 병행하고 있어 예약제로 진행해요.
그래서 다른 숍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다는 프라이빗 전문이라는 점이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결혼식을 앞두고 가족끼리 메이크업을 받는다고 하면 다른 손님을 받지 않고, 그 가족분들만 받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시간을 비워둡니다.
시간에 쫓기듯 메이크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은 오샤레메이크업 숍이 고객님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거죠. 또한 오피스텔처럼 깔끔한 인테리어 디자인도 신경쓰면서,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보다는 합리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도 오샤레만의 강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 메이크업을 하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는 원장님만의 뷰티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메이크업은 곧 미(美)이기 때문에 주관적이라는 점에서 공산품처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고, 고객님들의 취향이 가장 중요해요.
취향과 트렌드를 적절히 믹스매치 해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고객님들 역시 원하는 메이크업 이미지를 가지고 오시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만족하지 못하고 나가는 것보다 원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시는 것이 메이크업을 하는 저도, 고객님도 모두 편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나서 거울을 본 고객님들이 180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좋아할 때 보람차고 뿌듯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메이크업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을 하나의 시그니처로 만들 수 있는 메이크업이 가장 좋은 것 가아요. 트렌드도 좋지만 그 사람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메이크업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다 똑같은 레드 립스틱을 바르는 것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오렌지 립스틱을 바른다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시그니처 컬러가 될 수 있으니까요.
▲ 원장님께서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금은 뷰티전문학과가 많지만 제가 시작했던 20년 전만 해도 메이크업 전공이 없던 불모의 시대였어요. 그래서 미술 전공을 하면서 메이크업을 접하는 사람이 많았고 저 역시도 그렇게 시작한 사람 중 하나에요.
물론 메이크업을 하겠다고 시작한 것보다는, 우연히 영화전문잡지에서 ‘아트디렉터’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그 직업의 매력을 느끼게 되어 도전한 것이 가장 큰 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의 전체적인 미술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를 매혹시키기 충분했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트디렉터’ 파트가 없어, 분장을 총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트디렉터라는 파트는 1997년 영화 ‘시월애’를 통해 정립되기 시작했고,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분장사를 우연히 소개받았고, 제자를 모집한다는 말에 그 분 밑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일을 시작했어요.
다이내믹한 촬영장 분위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일하면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학도 다녀왔고, 그 후에는 제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었죠.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미래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숍을 열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전체적인 것을 통솔할 줄 아는 경력자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직도 현장을 지키고 있어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파트가 어떤 건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요. 영화 현장 파트를 하고 싶은지, 패션 현장 파트를 하고 싶은지,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대부분 취업만을 목표로 생각하고, 막상 일하다보면 힘든 현실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죠.
두 번째가 바로 그런 경우에요. 유명 아티스트들을 보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취업을 했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의 벽을 접하고 포기하죠. 결국은 자기 이름 싸움이에요. 자기가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브랜드로 서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것이 메이크업입니다.
▲ 원장님의 인생에서 메이크업이 차지하는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메이크업(Make-up)에는 ‘새롭게 하다, 꾸며주다’라는 뜻이 있지만, 저는 리프레시(Refresh)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죠. 기분이 우울한 사람이 메이크업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계속 새로워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여성분들은 특히 립 컬러에 따라서 리프레시 되는 경우가 많아요, 드라마에 연예인들 립 컬러 유행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꼭 메이크업이 필요한 때가 아니더라도 리프레시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오샤레메이크업의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