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출자한 전력 IT 전문기업인 ‘한전KDN’에게 약 7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당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전력이 한전KDN에게 부당지원한 금액이 무려 76억원이었으며 현재까지도 부당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과 한전KDN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유통단계에 한전KDN을 중간에 끼워 넣어 한전KDN이 계약 이행을 위해 다른 업체에게 재발주하는 등 중간마진을 취득한 계약금액만 76억여원에 달한다.
한전KDN은 한국전력의 입찰 준비 단계부터 관여해 업체에게 과다설계를 유도해 예정가격을 부풀려 왔다.
또 일부 업체들이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계약 건에 대한 입찰에 함께 참여하는 등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는 들러리 역할을 자행해 왔다.
아울러 한국전력은 한전KDN이 재발주한 건에서 낮은 가격으로 투찰해 수주자로 결정되는 등 낙찰자가 되도록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좌현 의원은 “한국전력은 한전KDN에게 부당지원하면서 다른 경쟁사업자들의 거래를 방해했다”며 “공기업은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원을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