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인요양원 김익희 원장은 지난 1979년 노인복지를 시작했다.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 소외 되고 고통 받는 노인의 문제를 접하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제도조차 생각지 않고 있는 현실에 동분서주 하며 노인복지에 뛰어들었다.
지난 1981년 노인 복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되고 김 원장은 그 법에 따른 최초의 유료노인 복지 시설을 만들고 30년이 넘게 노인 분들과 함께 살아왔다.
화성노인요양원은 김 원장이 건물 건축 설계를 직접 다 했다. 평면 구성이 중요했다. 유행가 가사처럼 저 푸른 집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내 자식들과 텃밭이 있는 집에 살고 싶은 것이 누구나 꾸는 꿈이다.
요양원은 산 속에 산을 절대 범할 수 없는, 인간이 자연을 망치고 어떻게 살겠는가, 지형 전체를 모형 전체 지도를 놓고 등고선을 3만 평 부지에 모형을 다 만들어 산을 깎지 않고 산과 어울리는 집을 지을 수 없을까 고민 끝에 이곳의 가장 중심부에 집을 안쳐놓았다.
요양원에는 무료 요양시설, 실비 요양시설이 한 군데씩 있다. 어르신들은 무료 시설에 입소하길 싫어한다. 힘들게 사셔도 시설에 들어오는 것은 싫어한다. 유료도 마찬가지다. 장기요양보험이 돼서도 내 집에 있기를 원하지 시설에 들어오길 원하는 분들은 없다.
정점 케어에서 터미널 케어로 향하라.
일본 복지의 기본 틀은 터미널 케어–하나의 정거장이란 의미로 어려우면 집에 와서 돌봐주고 건강하면 요양시설에 오시고. 정 안 좋으면 병원에 가셨다가, 하루 세 끼 다 드시고 재활운동하고 집으로 오는 서비스를 받는다. 돌고 도는 것이다. 요양원은 거쳐 가는 곳이다. 일본의 노인들은 당신이 돌아갈 집이 있다. 항상 돌아갈 집이 있다.
답답한 것은 터미널 케어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점 케어다. 나쁘게 말하면 죽으러 들어오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했다가 내 집을 가려니 집이 없어졌다. 자식들이 부모가 병원에 계시면 숨겨 놓은 재산이 어디 있을까, 경쟁이 치열하다. 병원에서 퇴원할 때는 갈 곳이 없어지고 어쩔 수 없이 요양원으로 들어온다. 당신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요양원은 무엇인가? 최종 목적은 환하게 웃으며 가는 것이다. 자식이 없는 노인들은 간다는 생각을 할 때는 보름을 잠 못 주무신다. 잠 안 자는 고통에도 끌려가지 않겠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은 더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육신 놔두고 편안한 곳으로 가야 한다. 초조할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그것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종교 밖에 없다.
복지는 내가 취하려고 하는 것은 복지가 될 수 없다. 노후에 편안한 집에 가서 살 수 있을까? 이 시설은 가십시다 하는 게 아니라 가서 구경 한번 하시죠. 그리고 보내드린다. 생활보호 어르신들을 서너 번 여기 오시게 한다. 그러고 나서 본인이 정리해 주세요 하면 모시고 온다. 당신이 살 집인데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 평균 연세가 80이 넘는다. 일제, 육이오 겪었고, 이분들은 옛날부터의 개념이 요양원 그러면 끌어다 몰래 죽이는 줄 안다. 또는 아주 못 사는 동네로 안다. 노인들은 제각기 삶 속에 고통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황혼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위해 어르신들은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내가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이곳에는 매주 목요일 특식, 계절 음식을 한다. 여기 꽃들은 들에 산에 키운 우리 꽃들이 많다. 곤드레밥도 많이 드신다. 취나물 해먹으면 상추쌈 못 먹는다. 계절에 맞는 음식을 매주 목요일에 한다.
진정한 5개년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복지정책에 대해 “사회복지도 장기요양보험도 노인 복지도 대통령 5년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 추진해 온 게 다 제로다. 이 나라가 진정한 발전 5개년 계획이 있을 수 있을까. 37년 노인복지를 해온 저도 이 나라 정책과 결과에 대해 한 시간 앞도 못 내다본다”고 했다.
김 원장은 발전 방향에 대해 “효과적인 계획에 따라 발전이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안 되면 다시 되돌려 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은 사람은 대답하지 못한다. 전 국민이 내 탓이란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 삶에 대한 주관이 똑바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효의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부모를 위하는 정신이 없다. 가족들이 왔는데 네 식구 오리고기에 13만원이 나왔다. 내 부모 방값 25만원이 뭐가 비싼지. 비판으로 아우성치지 말고 내 스스로 25만원으로 밥을 먹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면서, “장기요양보험이 잘못 가고 있다. 장기요양 보험 때문에 부모는 국가의 자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독일 같은 경우, 내가 번만큼 세금을 내고 내가 노후가 되었을 때 노후 보장을 받는다. 우리나라 장기요양 보험은 금액이 똑같다. 손가락 열 개도 다 틀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