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요가

스판다는 산스크리트어로 파장, 진동을 의미한다. 우주의 창조적 파동,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성스러운 진동, 또는 물결, 바람, 꽃이 피어날 때와 인간의 숨에서 비롯되는 신성한 떨림 이 모든 것을 스판다라고 한다. 박지원 원장과 변서빈 원장은 수축과 확장을 거듭하는 진동처럼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아 이 이름을 지었다.

요가 매트 위에서 스판다는 움직임을 통한 치유를 의미한다. 호흡과 움직임, 흐름, 공기를 통해 여행하는 소리의 진동은 육체와 생각, 그리고 감정에 전달되어 우리가 내면에 귀 기울이고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들은 좋은 에너지와 파장이 여러 사람들의 가슴에 전달되기를 원해서 요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일 년 동안은 무척 힘들었다. 작은 홀을 빌려 매주 일요일 요가 강사들을 가르쳤다.

 이렇게 양재에서 시작하여 가로수길에 온지 삼년이 됐다. 주로 찾는 연령층은 이삼십 대로 다이어트, 체형교정, 극심한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자신의 시간을 찾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낮 시간에는 요가 강사들도 배우러 많이 온다. 또 삼성, 신라호텔 등 유수한 기업들에 강연을 하며 지속적으로 일해오고 있다.

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가가 좋았다는 변 원장은 하타요가로 처음 요가를 접했다. 요가는 5,0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인도의 전통 수행법으로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고 몸과 정신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련법이다. 그 중 육체를 도구로 하나됨의 상태를 경험하게 해주는 요가법을 하타요가라 부른다.

 하타요가는 육체를 수단으로 하여 자아를 실현하려는 요가의 분류 중 하나이다. 요가 동작인 아사나, 호흡법, 무드라, 반다, 정화법과 식이요법을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적 생명력을 회복하는 생리적인 요가가 바로 하타요가이다.

 하타 요가는 미국에서 처음 발달했는데, 60년대 히피 문화가 번성하던 시절 전성기를 누리며 세상에 퍼져나갔다. 원래 인도에서의 요가는 마치 절에서 스님들이 수행을 하듯 수년간 빗자루질을 시켜도 스승에게 한마디 질문도 할 수 없는 등 절대복종하며 수련을 이어가는 형태였다.

 그렇지만 서양에 들어온 요가는 수많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왜 몸이 건강해지고, 통증이 해소되고, 우울증이 낫는가?’ ‘왜 이 동작을 해야 하나?’ ‘동작이 안 될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면서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요가가 연구되고, 동양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예를 들어 가부좌조차 쉽지 않은 서양인들이 안전하게 동작을 익힐 수 있는 자세와 도구들(요가 블록, 스트랩, 담요 등)이 개발됐다.

 이를 단순한 스트레칭처럼 받아들여 요가의 정신적인 면을 배제하고 소위 한국식 하타요가라는 이름으로 재해석하는 기존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박 원장과 변 원장은 유학을 통해 요가의 원류를 찾아가 연구를 거듭했다.

 그래서 스판다 요가는 하타요가 중 하나인 아슈탕가 요가(Ashtanga Yoga)와 빈야사 요가(Vinyasa Yoga) 등을 정통적으로 배우고 이를 체계화하여 기존의 요가 강사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호흡과 동작이 끊임없이 연결되며 움직이는 빈야사 요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요가’ ‘움직이는 명상이라 불린다. 스판다 플로우 Spanda Flow 과정을 통해 빈야사 요가를 접할 수 있다.

 “‘빈야사는 산스크리트어로 흐르다라는 뜻입니다. 삶은 우리를 위해 멈춰주지 않아요. 시간도 끝없이 흘러가죠. 이 삶의 과정을 파도를 타듯 얼마나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느냐를 몸을 통해 배우게 하는 수행법이 빈야사 요가입니다.” 실제 빈야사 요가를 해보면 동작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지금 동작과 다음 동작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죠.”

 변 원장은 요가를 스트레칭이라고만 단정 짓는 세태가 안타깝다. 흔히 요가는 유연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잘못된 선입견이다.

 요가 하면 유연성을 떠올리는데, 빈야사 요가에서 유연함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근력과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몸을 무작정 스트레칭하면 마치 힘 빠진 고무줄처럼 늘어나요. 그럼 근육이 늘어나지 못하고 인대나 건이 늘어나 부상을 입을 수 있죠. 근력을 강화하는 동작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몸에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상태에서 늘려야 하죠. 근육을 찢어서 붓게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 요가는 근육을 펌핑시키는 게 아니고 오히려 뼈에 붙이기 때문에 라인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탄력 있어 보이죠. 또 잔근육들이 강화되면서 뼈를 지지하고 보호해주기 때문에 디스크 등의 통증이 줄어들고 자세도 바르게 됩니다.”

요가를 둘러싼 오해 중 하나로 남자가 하면 안 된다는 편견이 있다. 박 원장은 이것도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한다.

 원래 요가는 인도에서 남성의 전유물이었어요. 여자에게는 금지된 운동이었죠. 외국은 남성들도 요가를 많이 배우고 있고, 남자 요가 선생님도 많이 있습니다. 요가는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움직여 주기 때문에 큰 근육을 갖고 있는 남성들에게 더욱 좋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은발의 할머니가 언밸런스 동작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박 원장. 그녀의 바람대로 요가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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