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헤어디자인도 그 사람의 감성을 읽고 소통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부산의 케이스타일을 만든 최경진 대표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디자인 역시 찾아줄 수 없습니다”라며 디자이너의 기술과 함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인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케이스타일이 부산지역에서 추구하는 헤어디자인은 어떤 것입니까? 다른 헤어숍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을 설명해주세요.
3년 정도 된 헤어숍으로 토성동, 남포동, 광복동까지 3호점을 오픈한 케이스타일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케이스타일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고 싶습니다. 약간은 딱딱할 수 있는 대형 살롱 분위기보다는 디자이너의 개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마다의 기술이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다보니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자체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이며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고객들 역시 편하고 자유롭다, 유니크하고 트렌디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십니다.
▲ 대표이자 헤어 디자이너 케이로서 느끼는 헤어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가 헤어였습니다. 그래서 헤어 디자인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잠도 줄이면서 만든 것이 지금의 케이스타일입니다. 디자이너로 일하시는 분들의 보람이 모두 똑같지만 고객들이 “선생님 덕분에 헤어스타일이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실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고객이 전문가인 우리에게 그만큼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퀼리티 높은 스타일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집니다.
항상 고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불편사항을 수정하려고 노력하며, 계절별 트렌드 교육을 하여 그에 맞춘 스타일도 권해드립니다. 또한 VIP고객, 단골고객에게는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제품 선물을 하는 등 고객관리에도 소홀함을 늦추지 않으며 관리자 선생님들과 지속적인 회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헤어디자이너라면 가져야 하는 자세나 디자인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운영과 디자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운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디자이너 각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조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는 전문직이며, 발전의 한계도 없기 때문에 창의성도 존중하려고 합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객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패턴 등 세세한 부분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스타일을 추천하고, 불편한 점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진정한 디자이너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고객과 많은 대화를 하며 교감을 하려고 하고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주는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디자인합니다.
▲ 많은 이들의 고민이 있다면, 숍에서 받고 온 스타일을 집에서 스스로 만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신다면?
헤어 스타일링은 어떻게 말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고객에게 직접 드라이기를 주고 교육을 시킵니다. 드라이기를 어떻게 잡는지, 어떤 방법으로 헤어를 말리는지 등 세세한 습관까지 살펴보고 스스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알려드립니다. 물론 그 전에 고객이 스타일링을 하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듣고 손쉽게 손질할 수 있을 정도로 시술을 해드리기도 하며,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거나 제품을 추천해드리기도 합니다.
▲ 앞으로 헤어디자인 분야를 위해서 생각해두신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헤어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조언의 말도 전해주신다면?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얼마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헤어숍이 단순히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찾는 곳보다는 하나의 ‘미용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거리 헤어쇼를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소위 톱클래스라고 불리는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간단한 커트나 드라이를 보여주면서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헤어디자인의 전문성도 알리면서 케이스타일도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1, 2호점을 합쳐서 고객들에게 케이스타일만의 프로페셔널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밀접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이렇게 헤어디자인의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현역에서 일하는 사람, 배우고 있는 학생들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일을 좋아해야 하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남들과 다른 차별성이 대세인 시대에 따라 자신만의 기술과 디자인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면 디자이너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좀 더 빨리 마련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해진 길이 없는 분야인 만큼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하여 한국의 헤어디자인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