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천재의 기술’ 라고 칸트가 말했다. 그리고 미술을 ‘천재의 생각하는 기술’ 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곳은 ‘미술로 생각하기 수원신영통센터’ 이다. 이곳의 미술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활동하는 미술이다. 온통 더렵혀진 옷을 입은 아이들이 칭찬을 받고, 열 명이 그린 동그라미가 열 개의 모양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끝까지 인정하고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생각하는 미술의 세계를 여는 ‘미술로 생각하기 수원신영통센터’ 최송아 원장을 만나보자.
▲ 미술로 생각하기의 퍼포먼스 놀이미술 콘셉트와 교육방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술로 생각하기의 퍼포먼스 미술 교육은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연계하여 본인의 연령에 맞게 창의적으로 지도하는 미술수업과정입니다. 모든 과정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운영하는 점이 주입식, 기술 중심의 미술 교육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15년의 역사가 전문적인 교육 과정 운영의 토대가 되고 있지요.
교육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각 단계별로 연령에 따라, 다른 클래스에서 수업을 하는데요. 영유아기 아이들은 오감을 자극해서 다양한 감각의 발달을 통해 언어발달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수업이 곧 놀이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4~5세 친구들은 신체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맞추어 소근육 운동을 위한 만들기, 그리기 등 활동적인 수업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됩니다.
미술로 생각하기의 수업이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만 즐거운 수업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퍼포먼스 수업이 산만하다는 편견이나 아이들에게나 맞다는 생각은 주제나 계획을 가진 퍼포먼스를 알고 나면 달라지는데요. 미술로 생각하기의 수업은 큰 틀의 일관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라서 산만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던 창의성과 민감성, 적극성을 표출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요. 능동적이고 사회성이 발달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림 활동이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한 클래스가 운영될 때 인원이 4~5명으로 진행이 되어 모든 아이들이 수업에서 각자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는 밖의 모니터를 통해 아이의 수업을 지켜봅니다. 수업이 끝난 후, 어머니가 수업 내용에 대한 선생님의 브리핑을 들으며 아이에게 해 줄 칭찬과 격려 등 피드백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샤워실에서 말끔히 씻고 나와 어머니와 만납니다. 매 수업에서 자신이 했던 활동을 어머니와 이야기 나누고, 어머니의 칭찬을 듣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시간을 어머니도 아이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 아이들은 문화센터에서도 미술을 배울 수 있는데요, 문화센터 미술교육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문화센터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고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거죠. 문화센터에서는 언제나 수업이 끝나면 결과물이 나와요. 그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쉽게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거든요. 아이 스스로 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엄마의 도움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결과물을 바로 만들어내기는 하겠지만 아이가 무엇을 얼마나 키웠을까, 얼마나 즐거움을 누렸을까를 생각하면 비용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문화센터를 선택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야 할 거라고 봅니다. 미술로 생각하기의 수업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점,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주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끝없는 아이디어들을 불러일으키도록 아이들을 북돋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결과물이 나오기가 쉽지는 않지만요. 생각을 결과로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웃음)
▲ 교육자로서 미술로 생각하기를 선택하신 이유와 교육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원래 미술학원을 운영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들 둘을 키우는데 아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려고 생각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스킬을 가르치는 미술학원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찾다가 미술로 생각하기를 접하게 됐지요. 퍼포먼스 미술수업이 생소했지만 제 아들에게 가르치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됐어요. ‘내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미술로 생각하기 슬로건에 ‘똑똑한 아이가 성공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똑똑한’의 의미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똑똑한’이어서는 안 돼요. 아이들은 앞으로 20년, 30년 뒤에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겁니다. 그때 똑똑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미술 교육이 미술로 생각하기입니다. 오감을 일깨우는 생각하는 미술 교육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성숙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령과 성향에 꼭 필요하고 꼭 맞는 미술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수원에 미술로 생각하기 지점이 여러 곳 있습니다. 퍼포먼스 미술교육이라는 성격에 따라 지점마다 운영에 있어 원장님들의 방식에도 독특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센터 원장님들이 연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일 년에 두 번 특강을 진행하는데, 할로윈 특강을 통해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센터마다 특강 수업을 기획하거나 원장과 선생님의 재량으로 특색있는 수업을 하고자 쉼 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12월에 전체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머님들이 아이들의 작품을 받으면 처음에는 무척 좋아하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리수거 하는 날을 기다리신대요.(웃음)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아이들과 어머님 모두 전시회라는 특별한 행사를 통해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무척 즐거울 거라는 생각으로 전시장을 대관했어요. 그만큼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미술교육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원장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어머님과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미술수업을 계속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미술은 일상 속에서 늘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밥상에서도 미술, 거리에서도 미술, 미술을 교과과목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지요. 미술수업을 통해 생각의 틀이 넓어지고,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겁니다. 오감이 살아있는 아이, 자유로운 영혼을 키워가는 아이, 소통하고, 사유하는 아이, 그런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술로 생각하기를 계속 하면서 더 나은 생각하는 미술 수업의 교육과정을 개발해보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