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다니고 싶은 학원, 만나고 싶은 선생님

짙어가는 가을의 어느 날 키즈닥터 대전 반석교육원 원장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 기자라는 직업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느끼는 점도 많다. 키즈닥터 대전 반석원 김민희 원장은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열정 가득한 교육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유아교육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인내심으로 삼십대 초반에 교육자가 된 김민희 원장은 본인의 그런 경험과 그런 열의에서 얻은 많은 것들을 현재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이, 더 질 좋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데 마음 같지 않다는 김민희 원장. 인터뷰를 한 날 딱 그날 우연찮게도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에게서 ‘다시 태어나도 이 학원에 다니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것. 김민희 원장을 만나봤다.

▲ 키즈닥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려준다면

어린 시절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공부를 굉장히 잘한 건 아니었지만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공부 실력보다도 어렸을 때 읽었던 책 때문에 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행복할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학생이기도 했다.

교사가 꿈이다 보니 사범대학을 가게 됐는데 사범대 내에서도 어느 과를 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나 아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도 결심을 하고 유아교육과를 가게 됐다.

처음에는 원하는 공부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수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러던 중 문득 절친 중 한명이 수학교육과를 갔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또다시 든 의문이 있었다. ‘내가 왜 사범대학교에 모든 과를 갈 수 있는데 수학교육과에는 못가는 학생이 되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유아교육과 안에서 유아 수학교육 부분을 파고들며 공부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는 초등 5학년 2학기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때부터 막히면서 수학이 어려워졌구나’. 다른 것은 무난하게 했는데 ‘수학의 단계, 단계마다의 고비를 잘 넘겼으면 또 다른 선택의 폭이 넓어 졌겠구나’를 대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것이다.

이후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수학 관련 교구라든지 숫자 놀이에 관심을 많이 갖는 열혈 교사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가 잘 다니던 유치원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데 알고 봤더니 키즈닥터 라는 곳을 다닌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러던 중 친한 동기의 언니가 키즈닥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당시 2000년대 초반에 김대중 정부의 창의성 교육과 맞물려서 키즈닥터가 한창 유명해지기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런 여러 이유로 30살에 키즈닥터를 운영하게 됐고 현재는 8년 째 이곳에서 키즈닥터를 운영중이다.

▲ 키즈닥터에서 매달 짜임새 있는 연수를 시켜준다고

요즘 학원들은 사회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영하는 데만 집중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키즈닥터 본사는 사회의 흐름보다는 아이들의 발달에 맞는 교육이 무엇인지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두뇌가 적기에 계발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연수가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올해부터는 두 달에 한 번씩 하는데 본사 직원들이 내려와서 교육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한 소양 교육을 시켜주는데 원장들과 교사들의 소양 교육 및 전문교육을 시켜준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본사에서 교육의 질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원장들과 일치하는 바인 것 같다.

▲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일단 부모님들이 먼저 공부하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 나의 경우도 아이를 가진 엄마이지만 요즘 엄마들은 예전에 비해 교육정보를 위해 발품을 파는 등 본인이 직접 찾기 보다는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남의 의견만 편하게 들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엄마들도 직접 부딪히면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키즈닥터 반석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취감이다. 의미 있는 하루의 성취감이란 내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성취를 한 하루하루가 모인다면 나중에는 분명 큰 성과로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곳 선생님들에게도 아이들의 상태를 일일이 체크해서 아이가 이곳에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성취하고 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권하는 편이다.

▲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침 오늘이 아버지의 생신이라 편지를 썼는데 ‘저는 다시 태어나도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라는 말을 썼다. 그러면서 정말 오늘 인생에서 하나의 목표가 생겼는데 그것은 ‘아이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이 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지금은 더 빨라져서 초등학교 3학년만 돼도 수포자가 나오는데 키즈닥터 프로그램을 일반 학교에서도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돼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수학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구체물 중심의 교육이 공교육 영역으로도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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