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뷰티를 꿈꾸는 곳, 상상의 거리

많은 미용실을 다니며 느꼈던 점은 정도는 다르지만 무거운 분위기라는 점이었다. 이번에 찾은 ‘상상에비뉴’의 경우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자유롭고, 활기가 넘쳤다. 이들이 꿈꾸는 상상의 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황도경 대표를 만나보기로 했다.

‘상상에비뉴’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2년 정도 전에 오픈한 숍이에요. 지향하는 것은 ‘토탈 뷰티’입니다. 제가 메이크업 전공이에요. 그런데 대구에는 메이크업 전문 숍이 없어요. 메이크업과 헤어를 트렌디하게 풀어보는 것이 저희만의 특징입니다. 다른 미용실과 달리 처음부터 팀을 모아 시작했어요. 디자이너들이 여기서 자기 색깔을 내도록 하는 취지였죠. 서울에는 청담동 등에 트렌디 숍이 많지만, 대구는 클래식 숍이 많아요. 젊은 차세대 주자들이 트렌디한 방향으로 이름을 알리도록 하려 합니다.

메이크업까지 함께 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미용실에 메이크업을 숍-인-숍으로 넣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적으로 대구는 메이크업 하는 사람이 자리를 잡을 곳이 부족하고, 니즈 자체가 분명하지 않아요. 저희는 전문성을 갖고 수준 있게 메이크업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정말 오래 하게 되죠.

‘상상에비뉴’만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저희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고요. 첫 번째로 마인드가 특별해요. 각자의 색깔을 만들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색깔을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죠. 그래서 ‘상상의 거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에요.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만의 색깔을 지키며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두 번째는 팀워크에요. 쉬면서 회의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함께 놀고, 자신들끼리 갖는 특별한 시간을 소중히 여겨요. 일하는 것도 좋지만, 저희끼리의 ‘라포’가 없으면 단순한 ‘일’이 되어버려요. 제가 직함은 대표지만, 딱딱한 상하관계 없이 항상 같이 걸어가는 것이 꿈입니다.

세 번째는 각자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고객관리를 하도록 하는 점이에요. 사전에 사진이나 하고 싶은 스타일 등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도록 해요. 평소 입는 의상에도 맞추고, 다음 기한의 스타일링까지도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한 달 뒤에는 이런 머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죠.

‘상상에비뉴’의 향후 계획을 알려주세요.
토탈 뷰티라는 것은 ‘외적인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측면이 강해요. 머리를 한 고객에게 메이크업이나 패션 등 스타일링을 제안할 수 있는 숍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고객은 단순히 오는 것이 아닌, 스타일을 만들고자 찾아옵니다. 그런 고객에게 스타일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상에비뉴’에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처음 ‘상상에비뉴’를 열 때 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저희를 ‘추종하는’(웃음) 남자 고객이 많은데, 대구에는 전문 바버숍이 없어요. 이 점을 불편하게 여기는 남성이 많답니다. 남성 숍과 여성 샵을 나누어 운영해보고 싶어요.

또한 대구는 ‘남자들이 놀만한 곳’이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테라스에서 커피마시는 장면을 미용실에 접목하고 싶어요. 머리하러 오는 것이 아닌, 놀러오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죠.
고객은 귀한 분이고, 감사의 대상이에요. 저희 원장님의 경우 고객이 학생 때부터 와서 결혼하고 아기 낳고 하는 것까지 보는 경우도 있어요. 차후 호텔 홀을 빌려 감사 파티를 하는 것 역시 목표입니다. 지금도 매장 홀에서 친한 고객 및 직원과 간단한 파티를 즐기기도 하지만요.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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