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살롱 드 로웰’은 2015년 8월 둥지를 틀었다. 불어로 ‘사랑받는’이라는 의미가 담긴 ‘로웰’은 헤어살롱 박영애 원장의 경영이념과 닮아 있다. 크리스천인 박 원장은 헤어살롱을 시작할 때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헤어살롱’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전라도 섬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머리를 하려면 하루 동안 일을 못하고 읍으로 나와야 한다. 시술중인 머리에 보자기를 덮고 장도 본다. 그러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그래서 읍에서 헤어살롱을 하시는 분이 가위랑 미용가방을 들고 섬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그 도구면 마을사람의 머리를 다 해줄 수 있으니까. 저런 나눔의 방식도 괜찮겠다 싶었다”
어릴 때 친구의 머리를 잘라주는 것을 좋아해서 칼로 머리를 잘라주었다는 웃지 못 할 경험담을 털어놓는 박 원장. 결혼해서는 배우자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기도 했단다. 미용을 좋아했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미용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미용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롱 드 로웰’을 시작하기 전 까지 전업주부였기에 실무경험은 전무하다.
이에 대형 체인 헤어살롱의 경영을 담당했던 전문미용인인 권영미 부원장에게 미용업무를 일임하며 꾸려나가고 있으며, 준 디자이너는 중국인이지만, ‘살롱드 파리 장루이 다비드’에서 스카우트한 미용전문가다.
박 원장은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며, 인간적으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그녀는 미용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인성’을 꼽았다.
‘살롱 드 로웰’의 추천 시술은 셋팅 펌과 매직이다. 미용전문제품은 ‘레브론(Revlon)’을 취급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술을 위해 착용하는 가운도 고객의 위생관리를 위해 한번 착용하면 세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덕분에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가족단위의 고객이 대다수 찾아주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헤어살롱을 시작한 박 원장은 인근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펌 무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나눔에 대한 비전은 시작일 뿐이다. 박 원장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다”며 “헤어살롱을 시작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니 헤어살롱과 같은 건물에 음식점을 차려 ‘무료급식’봉사를 실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