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유난히 업무에 시달린 당신은 지금 홍대 거리에서 디저트 카페를 들여다보고 있다. 유리창 너머 쇼케이스 안에는 알록달록한 과일을 살포시 얹은 타르트, 촉촉하고 보드라운 머랭,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수제 초콜릿이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자,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오늘의 스트레스를 충분히 보상하고 위로해줄 달콤한 디저트를 마음껏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 다니던 도중 수제 초콜릿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업계에 뛰어든 장미정 대표는 ‘레끌라 드 쇼콜라’라는 수제 초콜릿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티파니, 톰포드 등의 브랜드에 대형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업계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었다. 수제 초콜릿이 좋아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더 나아가 르노뜨르에서 제과 디폴롬 과정을 수료하며 프랑스의 제과기술을 습득한다. 그리고 올해 6월 홍대에 프랑스식 수제 디저트 카페 ‘쁘띠꼬뺑’의 문을 열었다. 쁘띠꼬뺑(Petit Copain)은 불어로 남자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한번, 입으로 또 한 번 먹는 디저트
물방울 모양의 타르트를 본 적 있는가? 앙증맞고 귀여운 그 모습에 한 입 물기가 어렵다. 이는 장미정 대표가 직접 틀을 제작하여 만든 쁘띠꼬뺑의 심벌, 물방울 모양 타르트이다. 새콤달콤한 계절 과일이 올라가는 이 물방울 타르트는 두 개가 모이면 하트가 되고, 여덟 개가 모이면 꽃 모양이 되는 재미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형형색색 마카롱과 깊고 진한 맛의 티라미스, 달콤한 몽블랑은 시각과 미각 모두를 만족시킨다. 쁘띠꼬뺑의 수제 초콜릿은 가나슈의 향을 강하게 만들어 베어 무는 순간 진한 가나슈 향에 놀라게 되며 그 종류만 해도 17~20개로 다양하다. 장미정 대표는 판매하는 제품의 맛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아무리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해도 맛과 상품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면 지체하지 않고 메뉴를 교체한다”고 말한다.
재료에 관한 이유 있는 고집
쁘띠꼬뺑은 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다고 단가가 낮은 재료로 교체하거나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아껴 넣지 않는다. 매장의 문을 연 이래로 고집스럽게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방울 타르트의 타르트지는 저렴한 버터나 마가린이 아닌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사용하여 만든다. 또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카페라테에 들어가는 우유 역시 고소한 맛을 끌어올릴 수 있는 품질이 좋은 값비싼 우유를 사용한다. 제품의 단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쁘띠꼬뺑이 가진 타르트의 맛, 고소한 라테의 그 맛이 좋아 찾아오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가격과 타협하기는 쉽지 않다. 미묘한 맛의 차이와 변화는 고객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
초콜릿과 디저트에 어울리는 음료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자. 우리의 머릿속에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와인과 홍차 그리고 커피다. 달콤한 초콜릿 한 입, 아메리카노 한 모금이면 하루 종일 축 처져있던 기분도 금세 좋아지곤 한다. 쁘띠꼬뺑에서는 초콜릿, 디저트와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니 함께 맛보며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최고급 타히티 바닐라 빈으로 만든 ‘타히티 바닐라 빈 라테’는 장미정 셰프가 특별 추천하는 커피다.
발음할 때마다 입술이 통통 튀는 쁘띠꼬뺑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재미있어 자꾸만 불러보고 싶어진다. 이 겨울, 춥고 서늘한 마음에 온기를 주고 싶다면 쁘띠꼬뺑에서 달콤한 디저트는 어떨까?